피해자 측, 신씨 두둔한 친형 인터뷰 정면 반박
피해농가 목록·대위변제 확인서 등 증거 제시
경찰 적극적인 수사 통해 피해 규모 밝혀내야

B씨가 수기로 작성한 피해자 명단. 빨간색 표시는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씨의 농장 및 당시 직위.
B씨가 수기로 작성한 피해자 명단. 빨간색 표시는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씨의 농장 및 당시 직위.

[중부매일 서병철·신동빈 기자]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모(61)씨의 20억원 채무설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이 시급한 상황을 맞았다.

최근 신씨의 친형인 신현웅씨가 모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동생의 부채 규모 등에 대해 "차용증도 없이 돈을 빌려줬던 상황에서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하자 피해자들이 발끈해 재반박에 나섰다. 

과거 신씨와 오랫동안 거래를 했었다는 축산업 관계자 A씨는 "도주하기 며칠 전 신씨가 부도를 내면 피해액이 40억~50억원은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 당시 신씨가 낙농업 지역 지부장을 했고, ○○조합장 후보로 거론될 만큼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에 금전관계가 지역사회 전반에 얽혀 있었다"며 "피해액 규모는 당시 경찰 수사에서도 대부분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이어 "신씨 때문에 파산해서 연대보증 빚을 못 갚았던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 친구가 나중에 적금(500만원 상당)을 타서 자기는 함께 돈을 못 갚았지만 사람 도리는 하고 싶다고 왔는데, 그 자리에서 현웅씨가 자기가 피해를 제일 많이 봤고, 돈도 많이 갚았으니 이 돈은 자기 몫이라며 돈을 홀랑 챙겼다"고 주장했다. 

당시 1억원이 훌쩍 넘는 피해를 입었다는 B씨도 "내가 알기로는 주변 피해자 수십 명은 큰형(현웅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한 적도 없다.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아마 사촌관계에 있는 친척들이었을 것"이라며 인터뷰 내용을 반박했다. 또 "내가 알고 있는 피해자만 수십 명이다"며 "기록이 불분명한 것을 이용해 언론플레이를 하려 한다"고 분노했다. 

B씨는 중부매일과의 인터뷰 직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피해농가 목록을 취재진에 넘겼다.

B씨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A4용지에 작성한 목록에만해도 12명의 피해자가 거론됐다. 목록에는 피해자 이름과 거주지, 사업장(○○목장·○○농장) 명칭과 함께 피해 유형도 기록돼 있다. 이 중 7~8명은 연대보증을 섰다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또 4~5명은 현금계를 함께 했다가 역시 피해를 당했다. 3~4명은 물품 미수금을 받지 못했다. 거론된 피해자 중 3~4명은 현금계와 연대보증, 물품미수금 피해가 중복되기도 했다.

특히 B씨가 작성한 목록에는 이같은 금전적 피해가 원인이 돼 암투병과 사망, 파산으로 이어진 내역도 기록돼 있다.

C씨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발급받은 대위변제확인서.
C씨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발급받은 대위변제확인서.

피해자 중 한명은 암투병을 하다 사망했고, 부인 역시 충격으로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한다. 또 다른 피해자는 부인이 암으로 사망하는 등 3~4명이 화병으로 암투병을 하거나 사망했다.

이 중 4명은 연대보증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자가 됐다.

신씨의 초·중학교 5년 후배인 C씨 역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나는)당시 농장 규모가 작아 피해액이 2천만원이 조금 안됐다. 그래서 20년 동안 그 빚을 갚고 있는데 나처럼 현재까지 채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증거자료가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며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 빚은 책임 밖이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C씨는 이후 은행에서 발급받은 대위변제확인서를 보여주며 자신과 신씨의 채무관계를 증명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닷의 이모 D씨는 신씨부부가 수사에 응해야 도리라고 주장했다. D씨는 "부모 때문에 자식들까지 고통 받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신씨 부부가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웅씨의 인터뷰를 접한 피해자들은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로 피해규모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B씨는 "축협에 과거 자료들이 있을 것"이라며 "경찰이 나서야 숨어있는 피해자들도 밖으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부매일 취재진은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씨의 해명을 듣기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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