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어려워 치료비 도움받으려 방문했으나 빈손 귀국
공항바래다 준 큰조카, 휴대폰 사진·주소 무단 삭제도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뉴질랜드를 현지를 방문해 일가족을 만난 마이크로닷 이모 A(61)씨는 "친매제이자 마이크로닷 부친 신모(61)씨가 스스로 채권자들의 피해를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또 "간암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20년전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상 받으려 했지만, 생활형편이 어렵다며 되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A씨의 이같은 주장은 인터폴 공조를 통한 강력한 경찰 수사와 채무자들의 강도 높은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닷 부친 신씨에게 피해를 당한 지인 중 한명인 A씨는 최근 뉴질랜드에서 신씨 가족을 만난 이야기를 중부매일 단독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신씨 가족들이 A씨에게 조차 자신들의 뉴질랜드 생활상을 거짓으로 이야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98년 신씨 가족이 야반도주를 하면서 자신도 피해를 입고 힘겹게 살아왔다는 A씨는 최근 간암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이들을 찾기로 결심했다.

A씨는 지난 6월과 11월 초, 뉴질랜드 신씨 가족의 집을 찾았다.

A씨는 "형편이 어려워 동생 부부가 잘 살면 병원 치료비라도 조금 도움 받을까 해서 찾았는데 6월에는 그 말(돈을 빌려달라는)을 하지 못했어요. 뉴질랜드 오자마자 사기를 당해 화장터 밑에서 지내며 살았고 내 동생(마이크로닷 어머니)은 식당일을 하며 아이들을 먹여 살렸다고 하고, 이제 막 살만해 져서 돈을 모으고 있다는데 돈 달라는 소리를 못하겠더라고요"라며 B(신씨 큰아들)씨로부터 들은 말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막내(마이크로닷)가 낚시를 잘하는게 우리나라는 여유가 있고 돈이 있어야 낚시를 하는데 거기는 어린 애를 혼자 놔두면 안돼서 신씨가 매일 어린 아들을 낚시터에서 데리고 갔다"며 "거기서 잡는 생선으로 가족들이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씨 부부와 대화한 내용에 대해 묻자 "신씨는 일하다 머리를 다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지금 건강이 매우 안 좋고 동생(마닷 어머니)은 몇 년 전 병원을 갔다 온 이후부터 정신질환을 겪고 있어 일상적인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하며 신씨 부부가 "우리가 여기 와서 이렇게 고생했으니 죄 값은 이미 다 치뤘다는 말을 내게 했다"고 말했다.

신씨와 수년전까지 연락을 하고 지냈다는 지인 C씨는 "내가 아는 친구 아들들이 6~7년 전 신씨가 소개해준 루트를 통해 뉴질랜드 어학연수를 1년간 하고 왔다. 그때 재호(마이크로닷) 가족과 낚시를 다녔는데 경제적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신씨 부부도 건강했다고 들었다"며 신씨 가족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신씨가 도망가면서 돈도 잃고 건강도 잃은 A씨를 어떻게 빈손으로 한국을 보내냐"며 "A씨를 뉴질랜드 공항에 바래다 준 큰아들이 A씨 휴대폰에 있는 뉴질랜드 사진과 주소 등 모든 것을 허락도 없이 다 지웠다"며 분노했다. 이어서 "가족도 챙기지 않는 사람들인데 채권자들 문제를 책임져 주겠냐"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1월 초 뉴질랜드를 다시 찾아 B씨에게 신씨 부부의 과거 사기행각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B씨는 "지금 당장은 어렵고 내년 1월쯤 연차를 내고 찾아가겠다"고 둘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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