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교육현안마다 '엇박자'
충북도-교육청 교육현안마다 '엇박자'
  • 최동일 기자
  • 승인 2018.11.27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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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설립 놓고 정반대 입장 내세워 장외공방
무상급식은 분담률 ·고교 시행방안 이견 못좁혀
공약 '잡월드'도 딴생각… 주민들 관계악화 우려

[중부매일 최동일기자]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교육과 관련된 지역현안을 놓고 잇따라 엇박자를 보이고 있어 양 기관간의 관계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의 민간사회단체 모임인 충북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는 27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의 인재육성을 위해 명문고를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추진하기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열린 '미래인재 육성방안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된 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58개나 되는 소위 명문고라는 자사고, 영재고, 국제고가 충북에는 단 1곳도 없다"며 명문고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평준화라는 것은 모두가 같은 조건이라야 가능하다"며 "충북의 이같은 교육현실로 인해 우리의 유능한 인재들이 타지역으로 속속 빠져나가고 있는데 지역에서는 이를 방관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명문고 설치를 요구하는 도민의 여론에 충북교육당국은 적극 나설 줄 것을 요구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지역사회지도층, 시민단체, 정치권을 총 망라한 거너번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민간사회단체들이 주장한 명문고 설치는 앞서 충북도에서 도교육청에 비공식적으로 요청한 자율형사립고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지난 6일 열렸던 인재육성 토론회도 충북도 산하 충북연구원에서 주관했다.

더구나 자사고 설립 요구에 이시종 충북지사가 앞장서고 있는 모양새여서 이날 민간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은 이 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 지사는 오래전부터 "자사고 등 명문대 입학을 위한 고등학교를 오송지역 등에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으며 SK나 셀트리온 등 기업과 연계해 학교를 운영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도의 '자사고 설치' 목소리에 대해 도교육청은 거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병우 교육감도 평소 철학인 "평준화 교육에 반한다"며 최근에도 자사고 설립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수차례 밝혔으며 달라진 대입환경 등을 내세워 명문고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도교육청측은 "자사고 설립은 교육부 정책 등 시대흐름에도 맞지 않는다"며 "서울대 등에서도 지역균형 선발제도를 운영하는 등 일반고 활성화가 명문대 진학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명문고 설치를 놓고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도와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시행할 '발등의 불'인 고교 무상급식을 놓고도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무상급식 비용에 대한 분담률은 협의의 여지가 있지만 이에 대한 논의가 '단계적 대 전면적'이란 시행방법과 맞물리면서 협상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친환경 급식 비용이 더해지면서 양측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결론을 내기 위해 대립각을 세우는데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다.

분담률 등에 대한 양 기관의 이견의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교육청의 '전면시행' 주장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펼쳐 도에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도와 도교육청간의 교육현안 이견은 지난 6·13지방선거 공약으로 제시됐던 '잡월드' 건립에서도 드러났는데 일반인들의 취업지원과 청소년 직업체험이라는 서로의 방향으로 접근하다보니 양측의 간극만을 확인시킨 결과를 낳았다.

양 기관의 갈등이 이처럼 거듭되자 지난 21일 열린 충북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당시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무상급식 비용 분담과 자율형 사립고 설립, 잡월등 운영방향 등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는 양 기관의 태도를 질타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주도권 싸움'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도와 도교육청간의 갈등을 문제삼는 등 이를 지켬보는 지역민들은 지역의 교육현안에 대한 거듭된 이견으로 양 기관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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