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당동 상가밀집지역 설치… 일반차량 2대 덩그러니
상가주민 "주차타워 조성 필요" 시 "문제시 사용처 옮길 것"

28일 오후 천안시 청당동 택시쉼터. 택시는 찾을 수 없고 일반차량만이 주차장을 지키고 있다. 유창림/천안
28일 오후 천안시 청당동 택시쉼터. 택시는 찾을 수 없고 일반차량만이 주차장을 지키고 있다. 유창림/천안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천안지역 상가 밀집지역에 설치된 택시쉼터가 특정계층을 위한 특혜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천안시는 운수종사자의 과로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현재 청당동과 불당동에 택시쉼터를 조성해 택시기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2015년 11월에 마련된 불당동 택시쉼터는 9대의 주차가 가능하고 쉼터공간으로 50㎡ 규모의 시설이 마련됐다. 2016년 4월에 조성된 청당동 택시쉼터는 7면의 주차장과 21㎡ 규모의 쉼터공간이 설치됐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의 과로를 방지해 서비스를 향상시겠다는 시의 취지와는 달리 택시쉼터를 이용하는 택시기사들은 극히 드물다.

실제, 28일 오후 청당동 택시쉼터에서는 택시기사는 찾을 수 없었고, 일반차량 2대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청당동 택시쉼터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61)씨는 "한달에 택시가 와 있는 모습을 1~2번 본다"면서, "이 지역은 항상 주차 때문에 말썽이 생기는 곳인데 택시기사들은 이용도 하지 않으면서 일반차량의 주차도 막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천안시도 택시쉼터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해당 부지에 대한 다른 활용방안을 찾기보다는 택시기사들에게 기회를 줘보자는 입장이다.

지난 28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행금 천안시의원은 활용도가 적은 택시쉼터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천안시에 요구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택시쉼터는 법인택시 노조가 요구해서 만들어진 것이다"면서, "법인택시는 사납금 등의 이유로 여유가 없어 활용을 하지 않고 있어 개인택시가 사용하도록 해보고, 그래도 문제가 있으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의 입장에 대해 택시쉼터 인근상가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신모(37)씨는 "상가 주민들이 모여서 시에다 상가쉼터를 마련해달라고 하면 만들어 주겠냐"고 반문하며, "택시기사들만을 위해 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택시쉼터 인근 상가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쉼터 공간에 주차타워 설치를 요구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