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색 구분 7구간 산책길 각광…소나무·대나무·계곡 등 사계절 명소

[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대전 도심 안에는 무지개 빛 예쁜 트래킹 명소가 있다.

호국영령이 숨 쉬는 곳, 나라사랑 도장이기도 한 대전현충원, 이곳에는 보훈 둘레길이 있다

현충원은 누구나 지인의 장례식이나 현충일 추모식으로 한번쯤 다녀왔을 것이다.

대전 유성구 갑동에 위치한 현충원은 330만150㎡ 규모의 국립묘지이다. 이곳은 지난 1982년부터 사병·장교·경찰관 등에 대한 안장이 시작됐다. 국가원수묘역, 사병묘역, 경찰묘역, 애국지사묘역, 국가사회공헌자묘역, 장군묘역, 의사상자 및 순직 공무원 묘역 등으로 구분돼 있다.

대전의 명당길인 보훈둘레길(7구간, 10.04km)은 일곱 색깔 무지개 빛깔로 구분하고 있다.

이 둘레길은 2016년까지만 해도 8.2km 였으나 지난해 4월 연장 개장했다. 야트막한 능선에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중년들의 산책길로 그만이다.

먼저 현충원에 들어서 왼쪽 소나무 숲길로 접어들면 빨강 길이 나타난다. 초입에서 둘레길을 소개하는 간판을 훑어보고 산책로에 오른다.

첫 구간인 빨강 길은 1.4km이다. 이곳에는 만남의 장소, 완만한 산책로, 구절초 꽃군락, 호국철도기념관이 눈길을 끈다.

여기서 작은 연못을 끼고 돌면 '청백리 길' 주황 길(1.3km)이다. 소담한 연못과 대나무 숲길을 걸으면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곳이다.

대나무 숲을 거닐며 듣는 청아한 바람소리도 세상의 혼탁함을 씻기에 그만이다.

최규하 전 대통령이 안장 된 국가원수묘역 뒤편의 소나무 숲길이 나타난다. 이곳에 당도하면 맑은 공기와 지기(地氣)로 심신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이어 노랑 길(1.4km)로 이르면 연못(충혼지)과 대나무 숲길, 보훈 과수랜드를 만난다. 다시 초록 길(2.2km)에 당도하면 계곡 숲길, 보훈배롱나무길, 대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초록 길에는 활엽수가 많아 오색 단풍이 예쁘다. 이곳에는 산책길에 마로 짠 깔판을 깔아놔 걷기에도 수월하다.

초록 길을 걷다보면 자연형 산책길인 파랑 길(0.84km)로 접어든다. 이곳에서 현충원 전경 및 갑하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쪽빛 길(1.4km)에 오르면 보훈정, 전망대, 보훈 왕벚길을 만난다.

마지막 보라 길(1.5km)에는 억새길, 황톳길, 연못(현충지) 단풍길, 하천 길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명당 터 현충원 둘레길을 걷다보면 굳이 비행기 삯을 들여 제주도나 외국을 찾을까 있을까 싶다.

2시간 남짓의 대전현충원 둘레길, 엄숙함과 고즈넉함이 어느 산사에 비교해도 뒤질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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