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길숙 작가 작업과 '그림자 노동'은유해 설명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우민아트센터는 지난달 30일 함성주 성균관대 겸임교수를 초청해 '현대미술과 인문학이 만나는 우민특강'을 진행했다.

함 교수는 이날 전시장에서 열린 특강에서 고길숙 작가의 작품을 '그림자 노동'으로 은유해 설명했다. 우민아트센터에서 전시회가 진행 중인 고 작가의 영상은 시어머니가 식사를 하고 있는 며느리의 옷 안에 토마토를 구겨 넣는다든가 가족 내의 위계구조 속에서 임금노동으로 환원되지 않는, 그림자 노동을 수행하는 인물들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 주목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고 작가의 작품은 일상적 삶을 보이지 않게 속박하는 보이지 않는 부조리와 불합리의 구조의 실체에 대해 알아보는 작업이다. 이날 함 교수는 '그림자 노동'을 오스트리아 태생의 사상가 '이반 일리치'의 개념에서 유래해 설명했다.

함 교수는 '그림자 노동'에 대해 '놀이 혹은 가치관과 결부되어 있고, 보통 노동으로 인식되지 않는, 지불되지 않는 무급 노동'으로 정의하고 일리치의 '그림자 노동' 은 소비와 결부되어 있는 노동이라고 설명했다.

2018 국제기획 'White Shadows'의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특강은 '그림자 노동'이라는 개념을 통해 현대 미술의 담론이 인문 사회학적 맥락에서 우리의 삶과 어떻게 밀접하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전시주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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