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행복한, 누구나 오고 싶은 회사 만들 것"
"직원이 행복한, 누구나 오고 싶은 회사 만들 것"
  • 김미정 기자
  • 승인 2018.12.0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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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기업氣UP] 9. 옥천 화성산업
옥천군 옥천읍에 위치한 농자재 생산전문업체인 ㈜화성산업의 전 직원 12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로 배려해가면서 함께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 위치한 농자재 생산전문업체 '㈜화성산업'은 탄저병을 예방하고 뿌리에 직접 관수할 수 있는 '점적관수 육묘상자'(일명 '우렁이포트') 등 다수의 특허를 갖고 있다. 전 직원 12명이 연구개발에 적극적이고, 매출의 일부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2015년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여성친화일촌기업 협약을 체결한뒤 올해 '출근이 기대되는 일터문화조성사업-행복氣up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화성산업은 직원간 서로 배려해가며 행복한 일터를 일궈가고 있다.
 

 

#휴가비 100만원·차량구입비 지원 '눈길'

입사 15년차의 최장수 직원인 이종수 사출부장은 5년전 차량 구입비로 500만원을 회사에서 지원받았다. 장기근속자에 대한 격려차원이었다. 또다른 과장도 새 차 구입비를 지원받아 출퇴근용으로 쓰고 있다.


"회사를 위해 오래 일해줘서 고맙다는 취지에서 장기근속자에 대해 차량구입비 일부를 지원했습니다."(나대석 대표)

여름휴가는 토~일요일 휴일을 포함해 장장 9일이다. 여기에다 여름휴가비로 100만원을 얹어준다. 여름휴가기간을 이용해 푹 쉬고 맘껏 즐기고 오라는 회사의 특별한 '배려'다. 설·추석 명절상여금도 직급에 따라 '100만원+α'를 주고, 1년에 1회 리조트 이용권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동종업종에 비해 이직률이 낮은 편이에요. 직원이 행복한 회사, 누구나 오고 싶은 회사를 만들자는 것이 목표입니다."(나대석)

㈜화성산업은 동종업종에 비해 기본시급이 높은 편이다. 아이디어를 제안해 제품화되면 발명수당 지급도 검토하고 있다. 근로자 일·가정 양립을 위해 자녀 학비보조금을 지원하며 탄력근무제를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옥천군 옥천읍에 위치한 농자재 생산전문업체 ㈜화성산업의 생산라인 모습. 전 자동화라인으로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 김미정

#2교대에 직원대면 줄면서 불만 쌓여

전 직원은 12명. 사출팀·영업관리팀·금형제작팀 3개 팀으로 구성돼있다. 2교대 근무로 24시간 공장을 가동한다. 이중 직원 4명은 2교대로 아침 7시 출근해 저녁 7시 퇴근하는 하루 12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전 생산라인이 자동화돼있지만 봄철 성수기 때에는 최대 3개월간 주말에도 근무한다. 10월~1월초에는 비수기라 지난 9월부터 야간근무를 잠시 중단했다. 직원은 12명으로 적지만, 식사시간이나 전체회의 이외에는 얼굴 마주할 일이 거의 없다. 그마저도 카카오톡 메시지나 라인 등으로 업무보고 등을 대체하면서 소통의 부재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예전엔 업무 협조요청이 있으면 통화로 전달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이 발달하니까 카톡으로 하면서 소통의 부재가 많습니다."(박경일 총괄실장)

 

㈜화성산업의 주력상품인 특허받은 '점적관수 육묘상자' 설치 모습. / 화성산업 제공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로 전환

불만사항은 소소했지만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보니 불만의 불씨는 커져만 갔다. 이에 화성산업은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행복기업(氣up)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11월 9~10일 1박2일 일정으로 '근로자 가족동반 감성캠프'를 다녀온뒤 분위기가 전환됐다. 충북새일본부 기획·지원으로 옥천군 안남면 마을공동체에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보다 가족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근로자 가족과 함께하는 집단상담 및 캠프를 진행했다. 미술심리치료, 뮤직테라피, 숲테라피 등을 전 직원이 함께하면서 애사심을 높이고 구성원 각자가 중요한 인재라는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한반도 지형이 보이는 옥천명소 '둔주봉' 산행에서는 동료를 이끌어주면서 화합과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

"먹고 마시는 워크숍으로 생각했는데 전문강사가 교육도 해주고 자기치유도 돼서 좋았어요. 평소 서먹했던 동료와 눈빛을 교환하면서 손을 내밀고, 힘들어하는 동료를 밀어주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워크숍 이후 업무에 있어 무작정 가졌던 불평·불만들이 줄었고 서로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경직돼있던 상사-직원 관계도 격려하는 분위기로 변화되고 있습니다."(나대석)

㈜화성산업은 2015년 충북새일본부와 여성친화일촌기업 협약을 맺은뒤 2016년 성희롱예방교육, 여성인턴지원사업, 2017년 여성중간관리자 워크숍 등을 지원받았다. 근로문화개선에 관심을 갖고 지난해 가족친화인증 컨설팅도 받았다.

나대석 ㈜화성산업 대표가 ㈜화성산업의 주력상품인 '점적관수 육묘상자'를 손에 들고 그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 김미정

#제품개발 주력 '로케트' 같은 회사

"'로케트' 같은 회사입니다. 작은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추진력이 굉장하며 그 결과 매년 신제품 출시와 특허출원 등 제품개발에 힘을 아끼지 않습니다."

나대석 대표는 ㈜화성산업을 '로케트'에 비유했다. 올해에도 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딸기육묘와 고설재배를 겸할 수 있는 조립식 벤치 등 다수의 특허가 있다. 매출의 5~10%는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나 대표는 1994년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에서 부인 이화성(화성산업 이사)씨와 사출기 2대를 놓고 시작했다. 꼼꼼한 제품관리와 납기일을 잘 지키는 성실함에 삼성전자와 LG산전(현 LS산전) 협력업체로서 직원을 28명까지 늘렸지만 IMF가 터지면서 일감이 줄어 자사제품 생산을 결심하게 된다. 이후 보일러 분배관, 정수기 직수필터, 하우스 이음관, 인삼용 말뚝 등 여러제품을 개발·생산해냈다. 하지만 영업의 한계에 부딪혀 특허권을 판매했다.

이후 딸기자재 개발에 손대 전국 최초로 고설재배화분을 개발했고, 2008년 탄저병 등 여러 병충해를 막을 수 있는 '점적관수 육묘상자'를 개발해 성공을 거둔다. 우렁이 등껍질을 닮은 별도의 라인을 따라 물이 흘러들어가는 구조로 빠르게 육묘상자 안이 적셔지는 구조다. 현재 전국 딸기농가의 60~70%가 ㈜화성산업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입소문이 나자 지난해부터 일본의 딸기산지로 유명한 시즈오카, 이바라기, 지바현 등에 본격 수출을 시작했다. 미국FDA인증을 받은 친환경플라스틱으로 딸기전용용기도 생산하고 있다.

"농업분야 선진지 하면 일본인데 현재는 한국 딸기농업 수준이 올라가 일본에서 견학을 옵니다. 일본인들은 탄저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 가장 놀랍니다. 이 부분에 있어 ㈜화성산업이 크게 일조했다는 농가들의 평가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나대석)

㈜화성산업은 농업환경이 더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고, 직원들이 더 좋은 일터에서 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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