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복잡한 사용법 골치아파" 발길 끊어
10~30대 선호… 업체, 인건비 줄어 보급률 증가

2일 청주시 서원구의 한 패스트푸드점을 방문한 중년 주부가 무인계산기를 두고 점원에게 직접을 주문을 하고 있다. / 안성수
2일 청주시 서원구의 한 패스트푸드점을 방문한 중년 주부가 무인계산기를 두고 점원에게 직접을 주문을 하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인건비 절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무인계산기(키오스크)가 골목식당, 패스트푸드 등 지역 내 업체에 활성화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중·장년층에서 이용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지역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인계산기 임대료는 한 달에 약 25만~30만원으로 1인 한 달 인건비에 비해 120만원 이상 저렴하다. 업주가 무인계산기를 사용할 경우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고정비용과 부수적인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주유소, 식당, 패스트푸드점, 독서실, PC방, 코인노래방까지 본격 보급되고 있다. 특히 신규오픈하는 업체일수록 무인계산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어려움없이 이용하는 10~30대 젊은 층과는 달리 중·장년층이 복잡한 무인계산기 이용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2일 지인들과 함께 패스트푸드점에 방문한 주부 연모(61·여)씨는 무인계산기를 이용해 주문을 하다가 진땀을 흘렸다. 무인계산기를 클릭하니 연씨의 눈앞에 단품과 세트 선택, 사이드 메뉴 선택, 음료 선택 등 여러 가지 주문목록이 줄줄이 이어졌다. 무인계산기로 주문을 처음해 본 연씨는 결국 점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청주지역 내 패스트푸드 매장은 40여 개로 이중 절반이 무인계산기를 도입하고 있다.

연씨는 "세트를 일일이 선택해야 하는데 잘못 선택해서 처음 선택메뉴로 몇 번을 다시 돌아갔다 했다"며 "나름 스마트폰을 잘 쓴다 자부해서 자신있게 이용해봤는데 점원에게 주문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모(68·여)씨는 금천동에 신규오픈한 식당을 방문했다가 문앞에 설치된 무인계산기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일전에 무인계산기를 이용하다가 5분이 넘도록 해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젊은 사람들에겐 편할지 몰라도 노인들에겐 너무 어렵다"면서 "이제는 문앞에 무인계산기가 보이는 식당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이 점점 커져 무인계산기 보급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 10~30대가 주로 출입하는 PC방, 코인노래방을 비롯해 신규오픈식당, 카페에도 무인기가 본격 보급되고 있다"며 "중장년, 노인 접근성 높일 수 있는 맞춤형 메뉴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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