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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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출퇴근 하거나 가족과 함께 여행할 때, 또는 교육생들과 현지교육을 가다보면 도로위에 죽어있는 동물들을 최근 너무나 많이 접하고 있다. 동물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를 로드킬(Road Kill)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전국의 고속도로 3,000km를 이동하며 찾은 로드킬의 흔적이 1,000여건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최근 도심에서도 유기동물이 늘어나 강아지나 고양이들의 로드킬도 증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예상해보면 우리주변에 엄청난 로드킬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사고발생 횟수는 셀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들의 무분별한 등산로 개방과 등산객, 도로, 댐, 수중보 등 건설에 따른 서식지 단절 및 파괴로 로드킬을 완벽하게 막을 방법은 요원해 보인다. 각 지자체에서 그 대안으로 생태통로를 만들고 있지만 필자의 교육원 인근 지방도로만 보더라도 설치된곳은 극소수로 현재로써는 운전자의 안전·방어 운전 그리고 즉각적인 신고가 가장 좋은 로드킬 예방 방법으로 보인다.

최근 야생동물들이 동절기를 준비하는 시기로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은 로드킬이 발생한다. 로드킬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야생동물 출몰지역 경고 표지판을 지날 때는 감속과 방어운전을 통해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둘째, 운전자들은 적정속도를 유지하며 운전해야 한다. 특히 로드킬 발생 빈도가 높은 야간에는 전조등이 비추는 거리가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과속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멀리서 동물을 발견했다면 전조등을 끄고 조심스럽게 경적을 울려 동물들이 도망갈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줘야 한다. 고라니 같은 경우 불빛을 보면 순간적으로 시력을 잃어 차량에 뛰어들거나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넷째, 야생동물과 충돌했다 하여도 핸들을 급히 꺾거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도록 한다. 왜냐하면 핸들을 돌릴 경우 차량이 가로수, 벽, 다른 차량과 부딪치면서 오히려 2차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로드킬을 발견하는 즉시 110번 또는 120번으로 전화를 걸면 해당 도로관리청의 담당 부서로 연결해 준다고 하니 평상시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또한 '척척해결서비스'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신고가 가능하며 위급한 상황에서는 112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때 신속한 처리를 위해서 주변 상호나 전봇대 번호를 이용하여 정확한 장소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로드킬은 비록 동물만 다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을 발견하고 급히 핸들을 꺾다가 큰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실질적으로 사고가 나지 않았더라도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등 동물뿐 아니라 운전자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이제부터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로드킬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운전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로드킬 예방의 첫걸음임을 잊지 말고 로드킬 예방법 및 신고방법을 숙지, 동물도 작게는 우리 농업, 우리자연의 일부임을 알고 사전에 예방토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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