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병철 국장겸 제천주재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

[중부매일 기자수첩 서병철]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 부실시공과 관련, 제천시의회가 '특별조사위원회'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천시가 '12월 중 개관할 수 도 있다'는 입장을 보여 개관 시기를 놓고 양 측이 첨예한 '대립 각'을 세우고 있다. 김홍철 의원은 지난 30일 제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역사박물관이 부실공사로 개관일을 연기하면서 시민이 분노하고 있다. 향후 어떤 절차를 밟을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금한주 부시장은 "대학교수와 건축사들로 구성된 하자점검단이 건축물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실시한다. 이 자리에는 시공사와 감리단, 시 공무원도 참여하고, 점검 결과는 시의회 간담회를 통해 밝히겠다"답변했다. 이어 "하자 점검 결과에 따라 12월 중 개관도 고려 중"이라며 "임시 개관을 통해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내년 1월 열리는 겨울축제 관람객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역사박물관은 지난 5월 준공검사를 득한 후 상당기간이 지났는데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다. 시는 개관 하루 전까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며 "개관 만 전제로 무리하지 마라. 늦더라도 하자보수 완료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점검 과정에서 건축상 위법사항이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순태 의원도 "축제나 행사 때문에 12월에 개관하겠다는 부시장의 답변에 실망감을 느낀다. 개관을 위한 절차는 아닌가"라며 시의 안일한 행정을 비판했다.

서병철 국장겸 제천주재<br>
서병철 국장겸 제천주재

금 부시장은 "중대 하자나 안전상 문제가 없음을 전제로 개관한다는 것"이라고 시의원들을 설득했다. 이를 주고 대다수의 일반 시민들도 시의 입장에 싸늘한 반응이다. 청전동 주민인 김모(60)씨는 "건물 외벽에 물이 새고, 금이 간 건물을 단 시일내에 보수를 할 수 있겠냐"며"이런 건물에 어느 학부모들이 어린 자녀를 보내겠느냐"고 비아냥 댔다. 역사박물관 개관일에 시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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