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청와대 잇따른 공직기강 해이···조국 수석 거취 등 연일 공세
국정지지율 40%대···취임후 최저치 해법에 이목 쏠려

[중부매일 임정기 기자] 청와대 공직 기강 해이 문제와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 연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사퇴 주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4일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김 모 직원의 지인 수사 개입 의혹 및 민정비서관실 직원 등과의 부적절한 골프 의혹, 또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그리고 경호처 직원 음주추태 등 잇따른 기강 해이 문제가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야권은 청와대 직원들의 이 같은 공직 기강 해이 문제를 놓고 "임계치에 달했다"며 조 수석의 거취 등 내부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청와대는 내심 이번 사태에 침묵하고 있지만 G20(주요 20개국)에 참석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믿어주시기 바란다"며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혀 청와대 개편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또 뉴질랜드로 향하는 기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국내 현안에 대한 질문은 일체 받지 않아 국내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는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9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3일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달 26~30일 닷새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6%포인트(p) 내린 48.4%(매우 잘함 23.8%, 잘하는 편 24.6%)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1%p 오른 46.6%(매우 잘못함 30.4%, 잘못하는 편 16.2%)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은 경제지표 악화 및 한반도 비핵화 교착, 그리고 이재명 경기지사 사태와 관련, 일부 지지층 이탈 심화라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조 수석 감싸기에 나섰다. 그는 3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야당에서 조 수석에 대한 문책, 경질을 요구하는데 야당의 정치적인 행위"라며 "청와대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니고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봐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정수석실 산하 여러 비서실에 대한 연이은 보도를 접할 때마다 당혹스러움을 피할 수 없었다. 민정수석에게 현명한 처신이 요구되는 때"라며 "먼저 사의를 표함으로써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비서된 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라 생각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청와대 직원들의 잇단 비위행위와 관련해 거듭 조 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특히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생활적폐 청산을 외치는데, 내부는 썩어들어가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공직부패를 감찰하고 단속하는 청와대 직원들 사이에서 기강문란이 벌어졌다. 비리와 관련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께서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귀국 후에 어떤 조치를 내리실지 국민들과 함께 저와 한국당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귀국 해도 조 수석 경질에는 소극적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는 현 정부 핵심 과제인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사법 개혁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시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연말이나 연초 생각 보다 큰 폭의 대대적인 청와대 개편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 특감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 특정 사업자를 잘 봐달라는 청탁 의혹을 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검 감찰본부에서 조사 중이니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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