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수석연구위원

이시종 충북지사가 2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과 세종시~청주국제공항간 고속화도로 건설 등 지역의 주요 SOC사업 추진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충북도 제공<br>
이시종 충북지사가 2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과 세종시~청주국제공항간 고속화도로 건설 등 지역의 주요 SOC사업 추진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충북도 제공

어느덧 계절은 가을을 보내고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다. 이 맘 때쯤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사업 추진을 위한 새해 정부예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전쟁을 치르게 된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역인맥을 총동원하여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예산 확보를 위해 정부부처와 국회 상임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도 벌이고 읍소도 한다.

자치단체장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곳이 어디든 발품을 마다하지 않는다. 일반 주민들에게 보이지 않은 이러한 노력은 종종 언론보도를 통해 소개되기도 하나 이것이 다가 아니다.

수많은 공직자, 출향인사, 기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다 많은 지역예산 확보를 위해 처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충북은 중앙부처 등에 지역출신 인맥형성이 엷어서 정부의 예산확보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에서 충북출신의 인재들을 보다 많이 키워 나가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런데 있다.

대내외적으로 국가와 지역들 간에 지역발전의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총성 없는 경제전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은 지역경제영토를 다른 곳에 넘겨줄 수밖에 없다.

또한 도민들에게 높은 복지수준과 삶의 질을 제공하고, 보다 품격 있는 문화예술을 골고루 향유토록 하여 누구나 행복한 지역생활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서도 정부예산의 실탄 확보는 비록 충분조건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필요조건 중의 하나이다.

특히 재정여건이 열악한 지자체일수록 정부예산 확보는 지역발전과 주민행복을 위한 첫 번째 선결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우선적으로 보다 나은 충북의 미래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묵묵히 예산확보를 위해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주체들에게 우선적으로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통과가 끝날 때까지 아낌없는 박수와 절대적인 도민들의 결집된 성원이 필요하다.

또 다른 한편으로 이런 정부의 국비예산 확보 이외에도 충북도와 각 기초차치단체, 도민들이 합심해 시급히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이는 다름 아닌 계절적 요인으로 겪고 있는 겨울철 지역경제 비수기 극복의 문제이다.

겨울철은 모든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시키면서 지역경영에 있어서 지역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지역민들의 삶을 더욱 곤궁하게 만들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2019년엔 경제전망이 그리 밝지 않고, 가계부채도 빠르게 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1천500조원을 넘어 가구당 평균 8천만원, 경제활동인구 1인당 5천400만원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소비를 통한 소득주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충북경제는 그나마 지표상으로는 선방을 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규모가 21조 5천900억원에 달하면서 소비심리지수도 얼어붙고 있고, 충북도내 기업경기 전망도 계속 하락하고 있어 경제적 위기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암울한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선 지역경제 비수기 극복을 통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다른 지역들은 경기침체 극복과 타개를 위해 총력을 쏟아 부으며 겨울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충북에선 제천이 겨울왕국 제천을 계획하고 있는 것 이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강원도는 평창 1주년 스노우페스티벌을, 인구 2만6천명에 불과한 화천군은 지난해 150만 명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특히 화천 산천어축제는 미국 CNN에서 세계 7대 불가사의이자 세계4대 겨울축제의 하나로 손꼽히며 이미 7~8천명의 외국인 방문이 예약된 상태이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제주 서귀포시는 겨울바다 팽귄축제, 경남 김해와 거창은 세계크리스마스 트리축제, 울산은 태화강 떼까마귀 철새관광, 경북 의성은 컬링 겨울스포츠축제, 부산은 동래온천 마케팅, 인천은 마이스(MICE) 유치 등 다양한 지역마케팅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충북도 경제비수기 극복을 위해 겨울이라는 불리한 계절적 요인을 역발상과 참신한 전략마케팅 기획을 통하여 스스로 새로운 지역경제 활로를 찾아 겨울철 지역관광마케팅을 과감하게 시도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드리우고 있는 경제침체의 위기감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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