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2등급 상승 '잭팟'에 주위 친구들 축하
저조한 성적 구석에서 눈물… 안아주며 격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5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가운데 청주 대성고등학교에서 수능 성적을 확인하는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김용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5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가운데 청주 대성고등학교에서 수능 성적을 확인하는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김용수

#1 "가채점보다 수학은 2등급, 국어는 1등급 올랐어요. 수시도 지원했지만 정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성적이 많이 올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어요."

#2 "수능 점수가 지금까지 본 모의고사 중 최악이에요. 수시도 상향 지원해서 불안하고 재수학원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된 '불수능'에 성적표를 배부한 고3 교실의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가채점보다 낮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눈물까지 보였다.

5일 오전 9시 20분께 청주대성고등학교 3학반 9반 교실. 웅성이던 교실에 성적표를 든 담임이 들어오자 순간 정적이 흘렀다.

진영희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감정조절 하라"고 당부한 뒤 한사람씩 호명하며 성적표를 나눠줬다. 이어 진 교사는 수시를 지원한 학생들은 최저 등급을 맞췄는지 확인하라며 오후부터 정시 준비 상담을 알렸다.

대부분 수능 직후 가채점을 통해 어느 정도 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갖고 성적표를 확인한 학생들의 환호와 탄식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수학이 1등 올랐다는 한 학생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수학 2등급 올랐다고 말하자 주위에서 '잭팟'을 터뜨렸다며 축하했다.

한 학생은 교실 뒤편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성적표를 응시하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또 예상했던 것보다 떨어진 성적에 충격을 받은 학생 몇몇은 울음을 터트렸다. 이를 지켜보던 친구들은 안아주며 토닥였다. 말 그대로 '입시의 천당과 지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주국일 3학년 부장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국어와 탐구영역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여 "특히 국어의 경우 비문학 부분의 난이도가 높아져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이번 정시에서 국어가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시를 겨냥하는 학생들은 1,2학년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탐구도 갈수록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2학년 때까지 어느 정도 준비를 끝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내 4년제 사립대학은 수시전형을 이미 마무리했지만 서울의 상위권 대학은 오는 14일 최종 발표된다. 수시 미등록충원에 따른 합격 통보는 이달 26일까지다.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다음날인 27일까지 등록 마감해야 한다.

정시 원서접수는 수시 등록 일정이 마무리된 이달 29일부터 2019년 1월 3일까지 진행된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달 15일 오후 2시부터 청주, 충주, 제천에서 동시에 2019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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