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반도체·전기차 등 호조 기대감 '상승'
지역중소기업, 인건비 마련도 힘들어 '계획없어'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경기불황속 연말 성과급을 놓고 기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충북도내 대기업들은 연말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지급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먼저 반도체 제조 A기업은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수년째 연말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앞서 이 기업은 지난해 실적을 근거로 지난 1월 100%의 생산량 달성 성과급과 1천%의 초가 이익 분배금, 400%의 특별성과급 등을 지급했다.

올해 역시 최대 경영실적을 경신해 연말 성과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 곳은 지난 3분기에만 매출액 11조4천168억원, 영업이익 6조4천724억원, 순이익 4조6천922억원 등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까지의 누적실적 영업이익이 16조4천137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영업이익 13조7천200억원을 이미 초과달성한 상태다. 그러나 올해 신규 공장 준공, 중국 시장 진출 등 대형 투자들이 이뤄졌고 연말 반도체 시장의 기세가 한풀 꺾여 4분기 실적이 줄어들것으로 예상되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연말 성과급은 모든 분기별 실적이 발표가 마무리되는 매년 2월에 지급됐다"며 "올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대형 투자들도 이뤄지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연말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화학계 기초물질 제조 B기업 역시 올해 성과급을 기대해볼만한 상황이다. 이 공장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원재로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주력사업으로 뜨고 있는 전기차 판매 및 소형전지의 매출이 크게 늘며 흑자전환 되는 등 호조세를 띄고 있어 연말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B기업 관계자는 "전기차, 소형전지 시장의 호황으로 흑자전환되며 지난해 연말 성과급과 같은 월급 150%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용품 제조 C기업은 총 직원수 180여명에 오랜 연혁을 가진 지역의 대표 중소기업이지만 경기불황의 장기화에 따라 연말 성과급 지급이 끊킨지 오래다.

C기업 대표는 "과거 90년대 초중반 까지만 해도 매일 밤새 공장가동 및 야근을 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최근에는 주말 공장가동조차 제품 납기일이 임박했을 경우에만 가동하고 있다"며 "불경기가 지속되며 연말 성과금은 사라진지 오래고 그나마 추석·설명절에 내규상 지급해온 상여금도 빠듯한 것이 지역 중소기업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식품 가공 D기업 역시 올해 연말 성과급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D기업 대표는 "올해는 최저임금 상승 및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건비 마련만으로도 힘에 부친다"며 "연말 성과급 지급 계획은 현재까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사람인'이 전국의 503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말 성과급 지급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188곳(37.4%)만이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315곳(62.6%)은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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