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북지역 농산물 수출량이 5년새 23.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음성 다올찬 쌀이 유럽 수출길에 오른 모습. / 중부매일DB
북지역 농산물 수출량이 5년새 23.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음성 다올찬 쌀이 유럽 수출길에 오른 모습. / 중부매일DB

최근 우리 농산물의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수입 농산물에서 잦은 잔류농약 검출 및 멜라민 파동 등 식품안전 위해요소가 늘면서 농식품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농식품의 품질향상 및 생활의 편의 등을 위해 농약 등 상업적 화학물질의 사용이 불가피이다. 그러나 일부 화학물질은 일정량 이상 존재하면 농업환경 오염 및 국민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국가마다 자국의 농업보호와 농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유해물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농산물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가 정한 여러 가지 기준을 충족하여야 한다. 특히 잔류농약은 국가마다 환경이 달라 같은 작물일지라도 병해충도 다르고 사용하는 농약도 다르며 또한 국민들의 식습관도 달라 규제성분과 잔류허용 기준치도 차이가 있다. 일본, 유럽연합,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선진국은 식품별 유해물질의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하고 있고, 기준이 없는 농약 등이 일정량 이상 잔류하는 식품의 유통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PLS)를 시행하고 있으며,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유해성분은 국가에 따라 0.01~0.1ppm의 일률기준치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의 허용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농약 등에 대해서는 불검출 원칙(Zero Tolerance)을 적용해 농약 등 유해물질의 사용과 오염 식품의 유통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식품 안전관리제도를 강화함으로써 농산물의 안전성확보를 빌미로 자국의 농업 및 환경을 보호하고 검역강화를 통한 합법적 수입제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농 식품 안전성 관련 여건변화는 우리 농업의 양적 생산방식에서 안전 농식품 생산으로 인식이 전환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정부에서는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유망작물 개발 및 시장개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는 우수농산물관리를 제도화하여 안전농산물 생산을 보증하고 재배 중 사용한 농자재의 이력추적이 가능하도록 실명제를 도입하여 농산물의 생산단계부터 수확 후 포장단계까지 토양, 수질 등의 농업환경 및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또는 유해생물 등의 위해요소를 관리하고 있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이에 농협식품연구원에서도 이에 따른 새로운 유해물질의 탐색과 분석법 개발, 잔류농협 검사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자회사인 남해화학은 친환경농자재와 병행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 등 잔류농약 경감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산물 수출은 새로운 소득원 창출과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일 뿐만 아니라 정체상태인 국내 농업에 새로운 희망과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품목 다변화에도 기여 할수 있다는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도 안전농산물 확보를 위한 각국의 농 식품 안전관리 제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므로 정부와 농협에서는 농식품 안전생산 기반구축, 유해물질 신속정밀 분석법 개발 및 기술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며, 농업인과의 정보 공유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상대국의 식품안전 관리 제도를 알고 그들이 좋아하는 농산물을 삼천리금수강산에서 생산하여 세계 각지로 수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자.

키워드

#기고 #정석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