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성문화연구회 "조선 충청감영 '연당' 위치…평면 시굴조사 안돼"
충주시, 내년 광장·주차장 조성 "복원 등은 추후 실시키로"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조선시대 충청도 행정을 관할하는 충청감영(현재의 충청남·북도의 도청)의 '연당'지였던 충주시 성내동 옛 충주교육지원청 부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예성문화연구회 등 향토사학자들은 최근 충주시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옛 충주교육지원청 부지를 매입해 광장과 주차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옛 충주읍성 발굴 복원 차원에서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주시는 공동화현상으로 침체된 성내·성서동 및 지현동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국비 91억 원과 시비 91억 원등 182억 원을 들여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시는 지난 10월 옛 충주교육지원청 부지 6천667㎡와 건물 2천251㎡, 부대시설 82건 등을 40억7천400여만 원에 매입, 32억 원을 들여 광장 및 주차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연내에 지정폐기물을 처리하고 건물 철거작업을 거쳐 내년 3월께 문화재 시굴조사를 실시한 뒤 내년 하반기에 광장과 주차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문화재 시굴조사만 한 뒤에 정밀 발굴조사와 복원은 추후 시비를 들여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향토사학자들은 "옛 충주교육지원청 자리는 '연당 또는 상연지'가 있었던 곳으로 충주교육지원청을 건립할 때 연못을 메우기 위해 충주읍성 성돌을 묻었다고 하는 기록이 있는데 그냥 평면 시굴조사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있다.

이들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밀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해 옛 연당을 확인하고 읍성 성돌도 확인해 발굴한다면 충주읍성 복원이 가시화될 수 있다"며 발굴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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