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 애니메이션에 담긴 '아픈역사'… 느끼고 배운다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1982년 일본교과서의 우리역사 왜곡 사건이 계기가 돼 1987년 충남 천안시 목천읍에 건립된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 정관 및 법에 의하면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 온 우리 민족의 국난극복사와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전시·연구함으로써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의 투철한 민족정신을 북돋우며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는 말씀처럼 2019년은 우리 민족에게 역사를 되새겨야할 중요한 해다. 한시도 잊지 말아야할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독립기념관의 겨울, 12~2월은 비수기다. 연중 방문객 추세에서 가장 줄어드는데 아마도 주차장에서 전시관까지의 거리 800m의 황량함과 10분 내외의 시간을 추위와 싸워야 한다는 이유가 발목을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군가는 고독과 황량함을 즐김에 잠깐의 고통을 인내하겠지만 가족과의 나들이에서 추위 속 산책은 그렇게 달갑지 않다.

그래서 제안해 본다. 독립기념관의 겨울 방문, 걷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쉬면서 이용해 보자.

주차장에서 겨레의 탑으로 올라오면 태극버스 열차를 탈 수 있다. 일단 태극버스/열차는 요금 1천원(편도)이 부가된다. 태극버스/열차를 타면 약 2km에 걸쳐 기념관 주변을 돌아 겨레의 집 앞에 도달 할 수 있다. 이때 걸어서는 볼 수 없는 주변 풍경과 애국선열의 민족혼, 자주 독립의 의지가 담긴 어록을 태극버스/열차 이동을 통해 볼 수 있다. 태극버스/열차에서 나오는 해설은 서비스. 초등학생 이하 아이들이나 연인이 함께라면 한번 이용해 보면 좋을 것이다.

전시관을 도착해 뭘 봐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기념관은 총 7개 전시관과 1개의 입체영상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거기에 홍보관까지, 어떻게 봐야할지 막막하다.

이럴 때 전문 전시 해설사를 이용해보자.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객에게 강력 추천한다. 기념관에 방문하기 전 독립기념관 홈페이지를 들러보면 기념관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께는 관람안내와 관람코스가 안내돼 있고 특히 전시 해설이라는 특화된 서비스가 있다.

전시해설은 홈페이지 신청을 통해 가능하데 1일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약 1시간 내외의 시간을 전시 해설사와 동행하며 우리 역사를 배워보는데 해설을 들은 분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 이제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신청해 보자.

또 한 가지 팁. 유모차가 필요하다면 종합안내센터로. 종합안내센터에서는 무료로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다. 동절기는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전시관을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앉아서 재미있게 역사를 배워보자. 입체영상관의 입체 애니메이션은 4D 시스템과 첨단 디지털 영상시스템을 도입해 관람객이 직접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상영시간은 15분. 대형 스크린과 바람시스템, 진동의자, 번개, 입체안경 등으로 보다 다이나믹한 영상과 특수 효과를 체험할 수 있으며, 총 좌석수는 160석이다.

독립기념관 관람 후 허기진 배를 채우겠다면 병천 아우내장터에 위치한 순대거리를 적극 추천한다. 이곳은 순대로 전국적인 명소가 되기도 했지만 이에 앞서 유관순 열사가 만세를 외쳤던 역사적인 장소 이기도 하다. 독립기념관에서 차로 1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식사 후에도 시간이 허락된다면 5분 거리에 위치한 유관순 열사 기념관에서 3·1운동의 의미도 다시 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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