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일거리 지난해比 50% 줄어 생계 유지 어려워
11월 1만6천여건 신청 작년 동기 대비 1천300건 증가

건설현장 일거리 비수기가 지속되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일용직근로자가 생계유지를 위해 6일 청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해 실업급여 상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 안성수 
건설현장 일거리 비수기가 지속되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일용직근로자가 생계유지를 위해 6일 청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해 실업급여 상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근로자들이 실업급여 신청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 대비 일자리가 절반이나 줄어든데 이어 비수기인 겨울까지 다가오면서 생계 유지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청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따르면 이번달 실업급여 신청건수는 1만6천669건으로 지난해 동기 1만5천342건보다 1천327건 늘었다. 12월부터 상담이 몰렸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지난달부터 일용직 근로자들의 상담 및 신청이 크게 늘었다.

건설경기침체와 일자리 감소로 일용직근로자들은 지난해보다 더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6일 인력소개소를 나간 일용직근로자 최모(52)씨는 일거리를 잡지 못한 채 문을 나서야 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인력소개소의 일거리가 지난해보다 절반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오늘까지 포함해 최씨는 일주일동안 일을 잡지 못했다.

최씨는 "일용직 생활을 한 지 15년째지만 올해같이 일이 빨리 끊긴 것은 처음"이라며 "10월에 일이 조금씩 줄기 시작하더니 지난달에는 일거리가 거의 끊겨 한 달에 반을 일하지 못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어 "10~20년 일용직으로만 살아와 다른 경력도 없어 공장도 못들어가니 실업급여라도 받아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옥천, 대전 등 인근 도시에 가서 일을 알아보는 이들도 있지만 그쪽도 크게 사정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인력소개소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매일 20~30여 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을 찾으러 방문을 하지만 들어온 일거리는 10건을 겨우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일용직근로자들 중 절반 이상이 일을 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A인력소개소 관계자는 "일거리 수가 작년과 올해는 하늘과 땅차이"라며 "매일같이 근로자들이 들어오는데 일을 주고 싶어도 못 주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일용직근로자들의 실업급여지급은 수급신청 1개월 전 근로일수가 10일 미만이어야 수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일용직근로자들의 실업급여 신청은 내년 1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내 올해 실업급여 지금현황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총 9만2천392건으로 지난해 동기 지급된 8만4천379건보다 약 9.5%늘었다. 실업급여 지급금액은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11월까지 실업급여 지급액은 총 1천66억6천만원으로 지난해 11월까지 지급액인 870억4천900만원 대비 22%나 증가했다.

청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계자는 "12~2월은 일용직근로자, 계약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급여 신청을 많이 하는 시기"라며 "경기침체 때문인지 실업급여 상담신청이 늘고 있으며 내년 1월에는 일용직근로자들의 신청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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