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학교학부모회, 길고 지루한 힘겨루기에 분노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학부모단체가 고교 무상급식 합의에 대해 환영하지만 명문고 설립 논의에는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충북학교학부모엽합회(연합회)는 10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합의는 차별 없는 교육과 보편적 복지를 염원하는 충북도민과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하는 당연한 결과"라며 "합의는 환영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결정에 들인 노력과 시간을 생각하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길고 지루한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힘겨루기에 학부모들은 분노할 에너지도 아깝고 도민들은 세금의 쓰임새에 의문을 가져야 했다"며 "그동안 '무상급식'을 볼모로 충북도가 목표한 것이 결국은 '명문고 설립'이었다는 점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기관이 합의한 '미래인재육성'의 방향 또한 예의주시할 것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 지표를 벗어나는 부분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까지의 논란과 갈등이 적지 않았던 만큼 충북도와 교육청은 시행착오 없이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무상급식에만 만족하지 말고 친환경 급식 확대, 급식지원센터 설치 등 건강한 급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국 최초로 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을 시행했던 지역의 명성에 걸맞게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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