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구교수의 창업·경영이야기

인간은 누구나 진정한 성공을 쟁취하고 싶어한다. 더불어 타인의 존경심과 신뢰감을 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러한 성공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실패를 경험한다. 어떤 시대에서든 성공하는 사람보다는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부쩍 실패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는 것은 시대적으로 지금 이 시대가 과거 그 어떤 시대보다 실패가 많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실패는 그 자신의 성공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실패한 사람이 실패를 어떻게 생각했는가. 어떻게 거기에 대처했는가. 낙담했는가 물러섰는가. 아니면 더욱 용기를 북돋아 전진했는가. 이것으로 그의 생애는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어떠한 상황아래에서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예상치 못했던 굴곡을 겪게 된다. 막다른 상황에 봉착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을 경우에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고 정주영 회장은 빈대를 통해서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배웠다고 한다. 정 회장이 열아홉의 나이로 네 번째 가출에 성공해서 인천에서 막노동을 할 때였다. 그때 묶었던 노동자 합숙소는 밤이면 들끓는 빈대로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이었다. 몇 사람이 빈대를 피하는 방법을 연구해 밥상위로 올라가 잤는데 빈대는 밥상다리를 타고 기어 올라와 사람을 물었다.

다시 머리를 짜내 밥상 네다리에 물을 담은 양재기를 하나씩 고여놓고 잤다. 그런데 편안한 잠은 하루인가 이틀 만에 끝나고 빈대는 여전히 괴롭혔다. 사다리를 타고 기어오르다가는 몽땅 양재기물에 빠져 죽었어야 하는 빈대들이었다.
그런 빈대들이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살아서 다시 뜯어먹나 불을 켜고 살펴보다가 아연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밥상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게 불가능해진 빈대들이 벽을 타고 까맣게 천장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천장에서 사람 몸을 향해 툭 툭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때 소름 끼치는 놀라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물며 빈대도 목적을 위해 저토록 머리를 쓰고, 저토록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서 성공하지 않는가. 나는 빈대가 아닌 사람이다. 빈대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할건 없다.
역사를 통해서 배우는 성공사례를 보면, 실패는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했던 경우가 많았다. 실패는 재기를 위한 과정이었던 것이다. 무슨 일이든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단지 실패를 딛고 성공한 사람과 실패를 완전한 패배로 인정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실패했다는 그 사실 자체로서가 아니라, 실패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라.
/주성대학 창업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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