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정신건강센터, 11일 개막 15일까지 청주시 한국공예관서
지난해 이어 지역사회와 건강한 소통·공감 연결고리

박종선 - 황소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지난해 겨울 정신장애인들의 미술 작품 전시를 통해 지역사회 주민들과 소통의 장으로 거듭났던 '공감프로젝트I 마음, 그림으로 통(通)하다'에 이어 그 두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들정신건강센터 정신장애인 아티스트들이 제2회 공감프로젝트Ⅱ '아르 브뤼(Art brut), community와 통(通)하다'를 준비했다.

11일 개막해 오는 15일까지 청주시 한국공예관 3층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들의 성장과 변화를 지역사회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공감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정신장애인 아티스트의 예술 작품을 통해 정신장애로 인해 사회와 단절돼 있던 편견의 벽을 허물고,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만나는 소통의 고리를 마련해 정신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당사자 권익증진 및 공감의 장을 마련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게 된 정신장애인 아티스트는 "처음에는 그림으로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 하는 것이 많이 미흡했지만 점차 나를 표현 할 수 있었어요", "우리 작품을 관람할 때 정신장애라는 편견보다는 예술적 관점에서 바라봐 주시면 좋겠어요.", "우리 작품을 통해 작은 목소리에도 공감해주고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어요." 등의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말로써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나 생각을 창의적인 예술작품에 담아 소통하고자 했다. 정신장애인 아티스트의 작품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명화들을 재해석해 그들만의 작품으로 만들어내고 섬세한 붓터치와 표현으로 예술 작품을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승화시키며 회복의 여정을 걷고 있다.

안금숙 우리들정신건강센터 원장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속마음, 상처 받은 마음을 예술작품으로 승화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정신장애인 아티스트들이 말하고자하는 의미를 예술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갖고 지역사회 주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감프로젝트Ⅱ '아르 브뤼(Art brut), community와 통(通)하다'는 지난해 충청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청사업에 공모해 선정돼 진행된 프로젝트로 올 3월부터 11월까지 미술교육을 진행했다.

이번에 참여한 아티스트는 20여명으로 지난해 참여했던 사람도 있고 올해 새롭게 배운 사람들도 있다.

특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른사람에게 전달하는 의사소통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사회부적응으로 사회와 단절되고 낙인과 편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정신장애인 아티스트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치유하는 좋은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신장애 아티스트들이 직접 지역 주민에게 작품 설명을 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우리들정신건강센터는 내년에도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시회 뿐 아니라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캠페인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감 프로젝트Ⅲ '아르 브뤼(Art brut), 세상과 통(通)하다'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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