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까지 영상, 설치, 아카이빙 등 작가 9명 참여

2018년 1월 청주시 내수읍 초정의 폐 공장(좌), 2018년 12월 현재 공사 진행중인 폐 공장 자리(우) / 쉐마미술관 제공
2018년 1월 청주시 내수읍 초정의 폐 공장(좌), 2018년 12월 현재 공사 진행중인 폐 공장 자리(우) / 쉐마미술관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쉐마미술관에서 아주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No Routine'이란 제목으로 오는 18일까지 영상과 조형설치, 아카이빙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설치미술작가이자 스쾃 아티스트 김도영은 올해 1월 청주시 외곽의 한 폐건물을 일시적으로 점유, 한 달간 머무르며 '아트-스콰팅('공유지에 무단 입주하다', '미개지에 정착하다'라는 뜻을 가짐)을 실행했다.

김 작가는 버려진 공간 안에서 다양하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통해 공간의 재생을 시도하고 그에 따르는 여러 작업적-공간적 실험 가능성들을 판단하고 담론을 도출하고자 했다. 더불어 동시대 작가들의 유목적 창작활동 방식에 주목하고 도시재생이라는 슬로건 아래 예술과 도시재생의 여러 예술적-사회적 혼성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했다.

이러한 이유로 김 작가는 8명의 시각 예술가들을 섭외 후 릴레이 형식으로 일시적 연대를 시도했고, 참여 작가들은 하루 혹은 2~3일간의 일정으로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통해 각각의 작업 적 실험을 실행했다. 이번에 참여한 시각 예술가들은 김도영 작가를 비롯해, 김윤아, 박준호, 신이피, 양현경, 이경희, 이소진, 이홍한, 허은선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주에서 작가들이 그 기간 동안 어떠한 창작활동을 했고 그런 창작활동을 통해 어떤 결과물들이 생성됐으며 10개월이라는 시간과 공간이 달라지는 변화 속에서 작품은 처음의 의도 와 달라졌는지, 그 의도는 어떤 이유들로 변화됐는지를 찾아보고 개인적으로는 통상적이고, 일정한 창작활동을 변화시키는 여러 이유들에 대한 질문을 도출하기 위한 전시이기도 하다.

한영애 쉐마미술관 큐레이터는 "지난 1월 스쾃 아티스트 김도영 작가를 처음 만났다"며 "그는 예술을 매개로 한 유휴 공간의 재생이 발생시키는 '사회와 예술'이라는 상호소통적인 관계 현재 사회적 예술적 구조 안에서 동시대 작가들의 유목적 창작활동 방식을 고민하고 실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큐레이터는 "김 작가의 다섯 번째 프로젝트 공간이 바로 아트-스쾃 2018.1~2018.2 '언리미티드 스페이스' 청주였고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초정 '세종대왕 행궁' 공사장이 바로 그곳"이라고 밝혔다.

통속적 공간의 영역에서 벗어난 폐 공장에서 김도영 작가 외 8명의 작가들은 작가-작품-장소의 영역간의 이동 및 다른 의미의 가능성들을 시도했고 변화되는 가변성들은 작가들의 열정과 만나 새로운 과정이 결합된 결과물을 도출했다.

한 큐레이터는 "이런 작가들의 작업 과정과 예술 활동을 기록한 이번 'No Routin'전은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고 있는 '초정'이라는 장소에서 진행된 유목적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전시"라며 "기존 제도의 한계를 자생적으로 극복하려는 이러한 시도와 도전에 김도영 작가와 함께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키워드

#쉐마미술관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