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변화에 '어려움 극복' 한목소리

 

사진 좌측부터 유동준 충북중기청장, 강호동 충북기업진흥원장, 이두영 청주상의 회장, 이천석 이노비즈협회장, 박충환 중진공 본부장, 연경희 여경협 회장.
사진 좌측부터 유동준 충북중기청장, 강호동 충북기업진흥원장, 이두영 청주상의 회장, 이천석 이노비즈협회장, 박충환 중진공 본부장, 연경희 여경협 회장.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지역 경제단체장들은 2018년 한해를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창출 등 어려움을 극복한 한 해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이겨낸만큼 내년에는 새 길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감도 내비쳤다.

유동준 충북중소벤처기업청장은 올 한해 충북지역 경제를 표현한 4자성어로 '구사일생(九死一生)'을 꼽았다.

유 청장은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충북 경제도 제조업 전반이 주저앉았지만 반도체 하나는 살아있다는 의미에서 '구사일생'이었다"며 "반도체는 올해 충북 수출 195억 달러 중 90억 달러로 46.4%를 차지했지만, 반도체가 무너지면 충북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산업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유 청장은 그러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2.7%로 올해보다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내년에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충북 중소기업 지원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호동 충북기업진흥원장은 '염일방일(拈一放一)'을 제시해 큰 뜻을 위해 양보가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염일방일'은 하나를 집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강 원장은 "올해 역대 최대로 인상된 최저임금의 경우 근로자들의 소득향상 이라는 대의를 위해 자영업자나 기업들은 어려움을 참아야 했고, 주52시간 근무시간 단축 역시 전 국민이 일자리를 나눈다는 취지이지만 기업들은 어려움이 뒷따랐다"면서 "큰 것을 얻기 위해 어려움을 나눈 2018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두영 청주상공회의소 회장(㈜두진 회장)은 '일희일비(一喜一悲)'로 압축해 표현했다. ㈜SK하이닉스반도체 M15공장 준공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충북경제가 크게 성장했고 대규모 투자유치로 GRDP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전국 최고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동시에 최저임금 큰 폭 인상 등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좋은 일과 안좋은 일이 교차했다는 분석이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단체인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이천석 회장(창명제어기술㈜ 대표이사)은 '극세척도(克世拓道)'를 올해의 키워드로 꼽았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는 뜻이다.

이천석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전반적 사회분위기가 기업하는 사람들에겐 힘이 안나는 한해였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같이 노력하고 극복해가는 게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충환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지역본부장 역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섰다는 의미에서 '백절불굴(百折不屈)'을 지지했다. 박 본부장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어려움, KTX오송역 논란으로 인한 지역간 갈등, 수도권 부동산 규제로 인한 지역의 부동산 가격하락과 미분양아파트 증가 등 전반에 난관이 있었지만 어려움과 고난을 잘 이겨낸 '백절불굴'의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내년 경제상황도 구름이 약간 가리고 있는 상태로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경희 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경제계 '변화'에 주목해 '독거이산(獨居移山)'으로 올해를 평가했다. 혼족을 뜻하는 '독거'와 '우공이산(愚公移山,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큰 성과를 거둠)'에서 '이산'을 조합해 혼족이 경제변화를 이끈 해였다고 해석했다.

연 회장은 "2018년은 혼족들이 경제를 이끌어가는 '변화'를 만들어냈고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어냈다"며 "혼족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시장이 열렸고, 앞으로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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