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530원→8천350원 인상 코앞 경기불황·임대료 부담 '이중고'
편의점 한달 40여만원 지출 증가 폐업·아르바이트 감축 고려

코 앞으로 다가온 2019년 최저임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 감축을 또 다시 고민하고 있다. 11일 청주의 한 편의점에서 점주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가게 운영을 하고 있다. / 안성수
코 앞으로 다가온 2019년 최저임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 감축을 또 다시 고민하고 있다. 11일 청주의 한 편의점에서 점주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가게 운영을 하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다음달부터 10.9% 인상될 예정인 최저임금이 힘겨운 한 해를 버텨온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 8천350원(현행 7천530원)은 올해에 이어 연속 두 자리 인상률을 보이는 것으로 경기불황과 임대료 부담에 또 한번의 최저임금 인상까지 직격탄으로 맞게 될 자영업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유통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내용에 따라 내년부터 최저임금을 현 7천530원에서 10.9% 오른 8천350원으로 올려 다음달 1일부터 1년간 적용한다. 최저임금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주지역 내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생 감축, 폐업 등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PC방 등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는 업체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운영 특성상 인건비 부담이 커 최저임금 인상에 더욱 민감한 것이다.

청주시 청원구의 A편의점 점주 한모(59)씨는 내년 아르바이트생 근로계약서 작성을 앞두고 고심이 깊다. 다음달 또 한 차례 오를 최저임금 부담 때문이다. 한씨는 올해 초 16.4% 오른 최저임금 부담으로 인해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9시간동안 직접 편의점을 운영해 왔다. 한씨가 일한 시간을 제외한 15시간은 아르바이트생을 써야 하는 셈이다.

한씨가 내년에도 아르바이트 고용시간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당장 다음달부터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야간·주휴수당을 제외해도 한 달에 약 40여 만원 가량이 늘어난다.

한씨는 "편의점이 너무 많이 생겨서 수입은 줄고 있는데 인건비란 고정지출은 가만히 있어도 계속 오른다"며 "운영을 위해선 아르바이트 시간을 더 줄이고 내 근무시간을 더 늘려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해마다 평균 6%가량 올라왔던 최저임금은 올해 16.4% 상승해 최근들어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정부에 방침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이 10.9% 인상되면 2년만에 무려 27.3%가 오르는 셈이다.

청주시 상당구에서 3년째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4)씨는 야간시간을 직접 운영하며 인건비를 줄여왔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건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어쩔 수 없이 이번달부터 아내에게 주간 근무를 맡기게 됐다.

김씨는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하루 6시간을 일하는 알바생에게도 월급을 120만원 가까이 줘야 한다"며 "최저임금은 가만히 있어도 오르는데 경기불황때문에 수입은 줄고 있고 최저임금 때문에 죽을 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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