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부부 뉴질랜드 가게 팔고 사라져 신병확보 미지수
체포되면 국내 송환… 책임지겠다던 마닷도 집팔고 잠적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20년 전 사기행각으로 수사가 재개된 마이크로닷 부모(이하 신씨 부부)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부되면서 이들의 신병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천경찰서는 신모(61)씨와 김모(60)씨 부부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부돼 뉴질랜드 경찰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인터폴 수배 6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해석되는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를 의미한다. 적색수배가 내려지면 인터폴에 가입된 국가 사법당국에 수배자의 사진과 지문 등 관련 정보가 공유된다. 신씨 부부는 5억 원 이상의 경제사범에 해당해 적색수배가 내려지게 됐다. 이들이 뉴질랜드에서 체포될 경우 국내로 송환된다.

하지만 실제로 신씨 부부에 대한 신병확보가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논란이 된 과거 사기사건을 해결하겠다며 자진귀국 의사를 내비치던 신씨 부부가 돌연 잠적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현재 자신들이 운영하던 가게 등을 처분하고 숨어 지내며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이 같은 논란이 붉어지자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며 입장을 밝힌 마이크로닷(26·본명 신재호)도 최근 국내 집을 처분하고 사라졌다. 친형 산체스(33·본명 신재민) 역시 새 앨범 발매 이후 예정된 활동을 전부 취소하고 종적을 감췄다.

신씨 부부는 지난 1998년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농장을 운영하며 축협 등에 연대보증 형태로 수억원의 돈을 빌린 후 해외로 도피했다. 또, 주변 지인들에게 계획적으로 돈을 빌린 정황도 드러났다. 신씨 부부가 남긴 막대한 채무로 이 일대 낙농업계가 2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고 줄도산하는 등 지역경제가 파탄에 이르기도 했다.

당시 피해자들이 신씨 부부를 사기 혐의로 경찰 고소했지만 소재 불명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듬해 기소중지 처리됐다가 최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적색수배 요청이 승인된 것은 맞지만 뉴질랜드 경찰의 수사 진행상황 등 상세한 부분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국제형사과는 신씨 부부에 대한 범죄인인도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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