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청주 비상초등학교 교사

와글와글, 와글와글! 교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이들은 오늘 어떤 놀이를 하며 공부를 할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선생님을 쳐다본다.

"선생님, 오늘 수학 시간에 어떤 놀이를 하면서 공부할 거예요?", "한궁을 하며 세 수 덧셈을 할까 하는데 할 수 있을까?", "그럼요, 엄청 재밌을 것 같아요. 얼른 해요. 선생님."

이번 수업시간에는 초등 1학년 수학에 나오는 '한 자리 수의 세 수 더하기' 교과과정으로, 아이들에게 '한궁'이라는 스포츠를 알려주고, 함께 경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덧셈의 이치를 깨우치도록 하는 놀이수업을 준비했다.

생활체육 '한궁'은 지난 2009년 우리 나라에서 창시된 전통 생활체육 종목으로, 양손 스트레칭 운동을 기록경기로 만들어 생활 체육으로 보급시키고 있는 문화스포츠다. 생활체육 한궁은 남녀노소, 장애·비장애인의 구분이 없고 모든 생활 활동에 적용이 가능해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국민스포츠로도 적당하다. 그래서 한궁은 세계생활체육연맹에 종목 단체로 등재돼 세계인의 스포츠로 성장하고 있으며, 장애인 올림픽 종목으로도 채택됐다. 2016년에는 인성교육 의무화로 인성교육 프로그램 10종목에도 선정됐다.

한궁은 전통놀이 투호와 타켓형 스포츠 양궁의 IT 기술 접목과 훈련 수양 무예 국궁, 여기에 가족 중심의 소통 실천 문화가 결합된 생활체육스포츠 종목이다.

한궁 경기 방법은 오른손 5핀, 왼손 5핀을 던져 높은 점수를 내는 경기이다. 스포츠 중에서 오른손, 왼손 양손 모두 사용하여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한궁이 유일하다. 양손을 모두 사용하므로 운동 신경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번 수학 덧셈 수업시간에는 한궁 경기를 접목해 핀을 3개만 던져 나온 수를 더해보는 놀이수학을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집중해서 설명을 들은 후 팀을 나눠 경기를 시작했다. 우선 두 명이 3핀을 던져 나온 수를 더해 많이 나온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수학놀이 규칙을 정했다. 아이들은 핀을 던질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즐거움 속에 한궁 놀이가 끝나자 아이들은 던진 핀을 집중해서 헤아리며 덧셈을 시작했다. 이렇게 일곱 팀이 경기를 마치고 승부가 결정됐다. 아이들의 표정에서 놀이를 통한 덧셈공부에 대한 흥미로움이 엿보인다.

서양 속담에 '놀지 않는 아이는 바보가 된다'는 내용이 있다. 아이들은 직접적인 학습 외에 놀이를 통해서도 배운다는 사실을 강조한 속담이다. 장진원 한국레크레이션 연합회 전문위원도 "아이들은 협동심과 단결, 경쟁심, 위계질서 등을 배우면서 사회인으로 자라게 된다"며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청주 비상초등학교 김미숙
청주 비상초등학교 김미숙

아이들은 설명식 수업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놀이를 통해 학습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참여도 집중도를 높요 효과로 이어진다. 이외에도 고리 던지기, 콩주머니 던지기 등의 놀이를 통해 수학의 덧셈 뺄셈을 익혔다. 놀이를 통해 습득한 내용은 기억에 오래 남게 되고 자신감까지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였다.

요즘 각 학교에서는 놀이교육과정 연구가 한창이다. 교사들은 이를 통해 학생들의 흥미 유발과 참여도를 높여 수업의 질 향상으로 연결시켜 학습 효과의 극대화를 이끌어 낸다. 또한 다양한 뉴스포츠 체육교구들을 이용한 놀이수업 형태를 만들어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다.

▶<NIE적용>
동심원 3개를 그리고 가운데부터 3,2,1 점수를 기록 한 후 콩주머니를 던져 수학의 한 자리 수 세 수의 덧셈을 공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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