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임정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황실을 방문, 남북 군사당국이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감시초소(GP) 11곳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을 펼치는 장면을 생중계로 참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3시부터 3시20분까지 NSC 상황실에서 GP철수, 검증 작업을 현장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검증은 남북 각각 11개 검증반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투입해 상호검증 작업을 진행했으며 오전은 남측이 북측 GP를, 오후에는 북측이 남측 GP를 현장 검증했다.

GP 1곳에는 7명으로 구성한 검증반이 투입됐으며, 검증반은 대령급(북측 대좌급)을 반장으로, 검증 요원 5명과 촬영 요원 2명으로 구성됐다. 남북이 상대 GP를 방문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상호검증은 남북 검증반이 미리 합의된 군사분계선(MDL) 상의 연결지점에서 만나 상대측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 철수현장을 직접 방문해 철수 및 철거 상황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그 상황이 실시간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중계가 됐다"며 "대통령께서 그걸 지켜보고 정경두 국방부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박종진 육군1야전군사령관, 김운용 육군3야전군사령관 등으로부터 화상회의로 보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전에 우리 쪽 검증단이 북쪽에 갔을 때, 북쪽에 철수된 GP를 검증하면서 지하갱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청진기처럼 생긴 우리 측 장비를 가지고 검증했는데도, 북쪽이 제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줬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