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산업'이 뜬다 - 곤충사료 전문 업체 '엔토모'
'펫산업'이 뜬다 - 곤충사료 전문 업체 '엔토모'
  • 안성수 기자
  • 승인 2018.12.12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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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깨고 식용곤충 '동애등에'로 사료 고품질화
20년간 곤충 연구한 父 영향…직장 관두고 사업에 뛰어들어
호박·당근 등 친환경 재료 넣어 프리미엄 사료·영양제 등 개발
박기환 대표와 직원들이 동애등에와 엔토모에서 출시한 강아지 사료 '포러스트'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위치한 (주)엔토모는 동애등에 유충으로 반려동물 영양제·사료로 개발하고 있는 충북의 대표적인 곤충 사료화 사회적기업이다.

'동애등에'는 단백질, 칼슘 등 동물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다 면역력까지 높여줘 동물들의 사료 재료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엔토모는 곤충 생산, 가공, 반려동물 사료 제조 등 곤충에 관련된 26건의 지식재산권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법인을 설립해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참여, 2017년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현재까지 10여 개의 동에등애 관련 특허 출원, 국제품질경영시스템 ISO9001, ISO14001 인증을 받았다.

20여 년간 곤충에 대해 연구해온 아버지 박덕주 고문과 함께 동에등애 사업에 뛰어든 엔토모 박기환 대표는 1년9개월간의 연구 끝에 천연 황산·향균물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전국 어디에도 없는 반려동물 면역력 증진 곤충 사료 개발에 성공했다.

엔토모가 농촌진흥청과 전문가들을 통한 지속적인 조언과 기술, 5차에 걸친 테스트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도내 사료곤충 시장도 엔토모의 사료에 대해 관심있게 보고 있다.

엔토모에서 생산한 반려동물용 사료, 영양식 보조제는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 온라인 판매 사이트 '아마존'에서 판매중이며, 현재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엔토모에서 출시한 반려동물 영양제 '엔토모 프리미엄·이뮨플러스·프로틴플러스' / 안성수

박 대표는 "가축 사체를 펫푸드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지면서 국내 반려견 사료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며 "사료 가공을 위해 쓰는 화약약품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것을 사용하면 강아지들이 알러지가 생기곤 하는데 면역력이 약한 강아지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비해 곤충단백질은 일반 가축 단백질에 비해 알러지 발생비율이 낮은 것이 해외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포러스트'는 가축 단백질이 아닌 오직 곤충의 단백질을 사용한 면역력 증강 프리미엄 사료"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사료 '포러스트'는 반려동물의 소화를 방해하고 식이알러지를 유발하는 글루텐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브로콜리, 단호박, 황태, 양배추, 당근 등 동물들에게 이로운 재료들을 주로 사용했다.

"한국도 애견사업이 지난 2016년부터 엄청나게 붐이 일고 있죠. 그러나 아직도 국내 애견 용품이나 사료가 좋은게 없다는 인식이 크고, 그래서 몇몇 분들은 아직도 해외사료를 수입해 먹이기도 해요."

박 대표는 한국에도 좋은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단다. '포러스트'는 국내 사료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상품성, 품질도 높은 강아지 식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엔토모에서 출시한 반려동물 프리미엄 곤충 사료 '포러스트' / 엔토모 제공

"강아지는 이제 가족이잖아요. 가족에겐 건강한 사료, 안전한 사료를 먹이고 싶은 게 당연하죠. 가축 사료에서도 보면 곤충단백질이 고급 단백질로 꼽혀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던 박 대표는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 취직을 했지만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과감히 퇴사를 결정, 아버지의 조언을 구해 국내에서도 생소한 곤충산업에 첫 발을 들이게 됐다.

"디자인 회사에 가서 모델링, 랜더링 등 대학에서 배워왔던 일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원하던 생활이 아니었나봐요. 목표도 없고 의욕도 없는 생활이 계속됐어요. 고민 끝에 창업을 목표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죠."의박 대표는 수많은 곤충사업 중 특히 동애등에 사업에 영감을 얻게 됐다..

"당시 전국에는 동애등애 농가가 단 한 군데도 없었어요. 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는 연구를 진행하고는 있었지만 관련 사업체는 전무했죠. 일찍이 곤충, 특히 동애등에의 상품성과 경쟁력은 알고 있었으니 비전이 있겠다 싶었어요. 어려울 지라도 틈새시장을 파고든거죠."

그러나 사업 시작 초기에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국내 곤충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다보니 동애등에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모두가 박 대표에 말에 귀기울여주지 않았다.

"'곤충을 가지고 무슨 사업을 하느냐', '이런걸 어디다 쓰냐'며 다들 기가 막혀했어요. 주변에서도 선 사례가 없으니 전혀 믿지 않았죠."

박기환 대표가 엔토모 방문객들에게 동애등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엔토모 제공
박기환 대표가 엔토모 방문객들에게 동애등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엔토모 제공

이에 박 대표는 동에등에를 연구하고 있는 농업진흥청에 손을 뻗었다. 3년여 간 농진청과 업무교류를 하면서 동에등애에 대해 연구하고 수완도 기르는 등 사업 노하우를 체득했다. 정보를 취합하고 홍보하는 부분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식용곤충의 경우 판로 확보가 쉽지 않았어요. 충북 전략사업에다 옥천에서는 군수 전략사업으로도 관심받고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요. 판로 확보는 아직도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동에등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농진청과 교류해 온 덕분인지 동애등에에 관련해 문의하는 전화가 엔토모로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

"농진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보니 포털사이트에 동애등애에 대한 문의나 공식질문이 올라오면 농진청에서 엔토모를 소개하는 답변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같은 기업인데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인줄 알고 문의 전화가 엄청나게 오곤 했죠."

박 대표는 활발한 사업 진행으로 지역 곤충생산 농가들이 귀중한 판로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동에등애로 만든 강아지 영양제와 사료를 시중에 소개해 관련 사업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곤충으로 만든 사료 수요가 많아지면 곤충원료를 생산하는 지역농가·업체의 활동이 활발해 질 것이고, 이는 곤충사업이 활성화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요. 곤충 관련 산업은 국내만이 아닌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요. 동애등애를 가지고 지역의 자원 순환을 계속 생각하고 나아가 국내 반려동물 사업에도 이바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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