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
  • 한기현 기자
  • 승인 2018.12.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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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진단] 한기현 국장겸 진천·증평주재
보재 이상설선생기념관 건립사업 조감도 / 중부매일 DB
보재 이상설선생기념관 건립사업 조감도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데스크진단 한기현] 독립운동가이자 수학자인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사업이 2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충북 진천 출신인 보재 선생이 독립운동가의 대부로 불리는 것은 그가 조국 독립을 위해 펼친 업적이 1907년 순국 이후 1920년대 문화통치시기, 1930년대 민족말살시기, 조국 광복까지 김좌진, 홍범도 등 독립운동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보재 선생은 1906년 중국 용정에 최초의 민족교육기관인 서전서숙을 설립하고 헤이룽장성 밀산시에 최초의 독립운동 기지이자 한민족 집단 거주지인 한흥동을 개척했다. 또 1894년 조선시대 마지막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하고 27세의 나이에 성균관장을 지낸 유학자이자 근대 수학교과서인 산술신서를 저술해 근대 수학교육의 아버지로도 불리고 있다.

1907년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2회 만국평화회의에 이준·이위종과 함께 고종의 특사로 참석해 대한제국의 실정과 국권회복 문제를 제기하려 했으나 일본의 방해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듬해인 1908년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등을 순방하면서 일제의 침략상을 폭로했으며, 같은 해 8월 재판에 회부돼 궐석판결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선생은 1910년 6월 유인석, 이범윤 등 국내 의병과 연해주에서 활동하는 의병을 규합해 13도의군을 편성하고 같은 해 8월 국권이 상실되자 연해주와 간도의 한민족을 규합해 성명회를 조직하고 항일투쟁을 벌였다.

1914년에는 이동휘 등과 대한광복군 정부를 세우고 1915년 3월에는 상해에서 박은식 등 민족 운동자들과 신한혁명단을 조직해 본부장으로 활동했다. 보재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10여 년간 국권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1917년 3월 광복을 보지 못하고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순국했다. 선생의 문고와 유품은 내 몸과 함께 불태우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유언에 따라 모두 불태워져 현재 남아있는 유품과 유물이 많지 않다.

진천군과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석형)는 보재 선생의 항일 독립운동 업적을 바로 알리고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5년부터 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사업은 2015년 10월 국가보훈처로부터 국가현충시설로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국·도비와 기념사업회 자부담금등 총 87억원의 사업비을 들여 진천읍 숭렬사 일원 2만5㎡천 터에 건립되는 보재 선생 기념관은 올 연말 준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체 사업비 87억원 가운데 기념사업회가 2018년까지 마련해야 하는 자부담금 17억원 가운데 1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2년째 착공이 늦춰졌다.

한기현 국장겸 진천·증평주재
한기현 국장겸 진천·증평주재

기념사업회는 첫 해인 2016년 3억8천만원을 모금했으나 2017년엔 불황으로 대기업 후원이 무산되면서 자부담금을 추가 확보하지 못해 지난해 배정된 국비 13억원을 받지 못한 데다 2016년 12월 확보한 국비 5억7천만원 마저도 반납했다. 올해 자부담 확보액도 목표보다 크게 적은 3억원에 불과해 국비 배정액이 6억9천만원에서 3억8천만원으로 감액되면서 사업 축소나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진천군은 기념사업회 내부 사정과 불안정한 경제 상황 등으로 자부담금 목표액 확보가 어렵고 더 이상 사업을 늦출 수도 없어 사업회, 국가보훈처, 충북도와 사업 규모 등을 축소해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상설 기념관 건립사업은 단순한 기념관을 짓는 건축사업이 아니라 지역과 주민의 자존심이 걸린 숙원사업이다. 더 이상 지연될 경우 진천군에 큰 오점이 될 수 있다. 지금도 늦었다. 진천군은 더 이상 기념사업회만 바라 보지 말고 3.1운동 100주년인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기념관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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