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일 오후 광주시청 야외 문화광장에서 '친환경 수소 및 전기차 융·복합 카셰어링 시범사업' 발대식에서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에 활용될 수소차가 전시돼 있다. 광주에는 수소차 5대와 전기차 27대의 카셰어링 서비스가 시작되며 3월 말 수소차 10대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2017.3.6  / 연합뉴스
6일 오후 광주시청 야외 문화광장에서 '친환경 수소 및 전기차 융·복합 카셰어링 시범사업' 발대식에서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에 활용될 수소차가 전시돼 있다. 광주에는 수소차 5대와 전기차 27대의 카셰어링 서비스가 시작되며 3월 말 수소차 10대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2017.3.6 / 연합뉴스

[중부매일 사설] 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10년간 수소 전기차 부품 등 수소경제와 관련된 일자리 5만여 개를 만든다고 한다. 또 2030년 국내에서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FCEV)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수소차 로드맵을 처음 제시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충북 충주가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엊그제 충주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수소전지 2공장 준공식에서 "수소차 분야만큼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충주가 명실상부한 '수소차의 요람'으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은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연구개발과 설비 확대등에 2030년까지 7조6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충주공장은 세계 최초·최고·최대의 수소 전지공장'으로 발돋음하게 될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에 준공된 충주 1공장은 이미 세계 최초 수소연료 전지시스템 양산공장이다. 2공장이 완공되는 2022년엔 생산능력이 현재 연 3천대에서 연 4만대로 커지고 2030년엔 연 50만대로 세계최대 규모가 된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2013년 세계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이후 이미 세계최고의 수소 전지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할 충주공장이 주목되는 이유다.

글로벌 기업의 공장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수확대와 일자리 창출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선 세계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 제 2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238개도시 유치신청서는 냈으며 일부는 천문학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하기도 했다. SK 하이닉스 청주공장도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 했지만 2014년 이천시 M14 공장을 준공하면서 이천시 고용률을 2013년 63.3%에서 2016년 65.4%로, LG 디스플레이의 지속적 투자로 파주시의 고용률을 2010년 54.8% 저점에서 2016년 60.4%로 올리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업이 성장하고 뿌리를 내리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출산율 제고로 인구성장을 촉진하고 세수확보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

오는 2030년 국내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체제가 현실화된다면 그에 따른 연간 경제효과는 약 25조원, 간접고용을 포함한 취업유발효과는 약 22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경제·취업효과가 모두 충주에 집중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정체됐던 충주가 비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정부는 수소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등에 예산을 투입한다고 한다.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누적보급량을 1만5천대로 늘리고 전국적으로 충전소도 310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젠 충북도와 충주시가 화답할 차례다. 충주가 수소차의 전략기지가 된 만큼 지자체 보조금도 늘리고 충전소도 발 빠르게 설치해야 한다. 현대차 수소전지차 공장이 진정한 '퍼스트 무버'로 대량생산이 본격화 된다면 충북경제도 활기를 띠게 된다. 무엇보다 미세먼지가 많은 충북에선 수소차 만큼 좋은 친환경차가 드물다. 수소차가 가장 대중화된 지자체가 될 수 있도록 충북도가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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