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육회 친목활동·청주시의회 자선음악회
부서·팀별 점심회식 등 실속 갖춘 문화 탈바꿈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도내 연말 송년회 문화가 변했다. 기존의 '부어라 마셔라' 일색의 술자리로 이뤄졌던 '술년회'에서 문화공연을 관람하거나 봉사활동 및 기부활동을 펼치는 등 송년회 의미는 간직한채 형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직장인 이모(41)씨가 근무하는 기업은 연말 전체 송년회를 진행하지 않은지 수 년이 지났다. 송년회 대신 각 부별 또는 팀별로 송년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마저도 기존의 회식문화가 아닌 영화관에서 단체 영화관람을 하거나 수암골 인근 전망 좋은 카페에서 티타임을 하는 방법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 씨는 "팀별 특성상 여성들이 많거나 젊은 신입들의 비율이 높을 경우 회식보다는 점심 맛집 탐방이나 티타임으로 송년회를 대체하고 있다"며 "예전처럼 고깃집에 모여 와글와글 송년 모임을 하는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이 기간이면 사고발생을 우려한 회사측에서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을 신신당부 했지만 최근에는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윤모(39)씨도 올해 송년회는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씨는 "병원이 오는 18일 보건복지부의 중요한 인증평가를 앞두고 있어 송년회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전체 회식보다는 각 팀별로 점심식사를 다함께 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술'하면 빠질 수 없는 체육계도 술만 마시던 문화에서 실속까지 겸비한 송년회로 탈바꿈했다.

충북체육회는 수년전부터 1차 술자리 이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볼링을 치는 등 과음을 방지하고 직원들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소속 가맹경기단체들과의 유대감을 쌓기 위해 회식 대신 함께 운동경기를 하고 땀 흘리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이형수 충북체육회 본부장은 "예전처럼 연말이라고 술만마시던 송년회 문화는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며 "이제는 흥청망청 술만먹는 문화가 아닌 실속까지 겸비한 문화가 당연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처럼 송년회가 점점 실속화 되다보니 그동안 당연시 됐던 회식문화는 축소됐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기부활동이나 봉사활동으로 대체되고 있다.

청주시의사회는 15년째 송년회를 겸한 자선음악회를 개최하고 매년 성금을 지역의 복지단체에 전달하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 3일 CJB컨벤션센터에서 '2018송년자선음악회'를 개최하고 의사회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모금된 1천500만원의 성금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지역의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

아울러 청주시 서원구 김안과의원은 연말 회식비용을 모아 암 투병중인 소속 직원에게 치료비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성진 김안과의원 행정부장은 "오랜기간 함께한 직원의 암투병 소식에 연말 회식보다 그 비용을 모아 치료비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회식비용 대신 그 비용을 직원들의 경조사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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