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성찬, 렛츠 댄스 크레이지
춤의 성찬, 렛츠 댄스 크레이지
  • 중부매일
  • 승인 2018.12.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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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 소장·서울문화투데이 편집위원
사랑하면 춤을 춰라 시즌2 - 렛츠 댄스 크레이지 공연모습. /사진제공=페스티벌컬러링랩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사랑하면 춤을 춰라(이하 사춤)' 공연의 시즌2가 돌아왔다. 렛츠 댄스 크레이지(Let's Dance, Crazy)라는 제목이 인상적이다. 역시 그 내용 또한 과거 시즌1과는 다른 새로움이 있었다. 필자는 지인들과 함께 주말인 지난 12월 1일 대학로 눈빛극장을 찾았다. '사춤'은 국내 최초로 제작된 댄스뮤지컬(댄스컬) 형태의 넌버벌퍼포먼스(비언어극)다. 또 문화정책과 관광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공연관광이다.

공연관광은 문화관광의 하나로 공연예술을 관광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산과 강을 실경(實景)으로 하는 중국의 <인상서호>, <인상유삼저> 공연이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태양의 서커스>와는 달리 우리나라 공연관광은 1997년 초연된 <난타>를 중심으로 하여 2000년대 들어와 <사랑하면 춤을 춰라>, <점프>, <드로잉쇼> 등 넌버벌퍼포먼스 형태로 성장해 왔다. 이처럼 공연관광은 외래 관광객의 한국 방문 시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춤'은 이번 시즌2를 오픈하며 외래 관광객에 의존하지 않고 내국인 관객들을 타깃으로 역점을 뒀다고 한다. 왜냐하면 많은 넌버벌퍼포먼스 공연작품이 경쟁하며 티켓 가격을 낮춘 저가 경쟁으로 공연관광 시장이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사춤은 2004년 <댄서 에디슨>으로 초연 당시 댄스와 뮤지컬의 결합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12년간 전용관 상설공연 5000회,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비롯해 해외 62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2016년 첫 시즌이 막을 내렸고, 올해 시즌2로 돌아온 것이다.

사춤 시즌2 '렛츠 댄스 크레이지'는 힙합, 브레이크댄스, 현대무용, 재즈, 케이팝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소재로 '춤은 보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을 만난다. 준, 선, 빈 세 친구를 비롯한 9명의 댄서들이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사랑의 스토리를 춤으로 표현한다. 패기와 젊음의 몸짓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 공연이다. 필자가 참관했던 날은 토요일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방문한 가족단위 관람객을 비롯하여 많은 내국인 관객이 객석을 채웠다. 공연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들썩들썩한 무대와 화려한 영상, 배우들의 퍼포먼스로 그야말로 춤의 성찬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이창근 문화기획자·예술경영학박사
이창근 문화기획자·예술경영학박사

1990년대부터 대중음악 라이브 콘서트 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사춤의 제작을 맡고 있는 김혜진 두비컴 총괄실장은 "현재 전용관은 대학로 눈빛극장이지만, 전국의 문예회관과 아트센터 기획공연 그리고 해외공연까지 한국의 춤언어를 통해 케이컬쳐를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8 대학로 공연관광 축제'를 계기로 대학로를 공연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학로 내 공연관광을 위한 기반 구축, 공연관광 영역 확대와 신규 콘텐츠 발굴, '대학로' 공연관광 브랜드화와 관광상품화 지원을 주요 골자로 외래 관광객이 한국에 왔을 때 대학로에서 공연 한 편은 봐야 한다는 인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대학로를 브랜드화해 널리 알리고, 외래 관광객이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세계에는 많은 언어가 있다. 말과 달리 춤은 국적을 떠나 몸짓과 표정을 통해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춤언어다. 그것이 춤의 특징이다. 그리고 '사랑'은 늘 감성적인 소재다. 연극의 산실로 많이 알려진 대학로가 이제 춤, 공연관광을 통해 케이컬쳐를 확산하는 중심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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