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 플라자 청주호텔 직지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 출신의 중견 가야금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정언씨가 가야금 독주회를 개최한다.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청주시 율량동 그랜드 플라자 청주호텔 직지홀에서 열리는 가야금 독주회는 북한곡을 25현 가야금으로 편곡한 곡, 처음 선보이는 2개의 초연곡과 아리랑 환상곡으로 다채롭게 준비했다. 또 본 프로그램이 끝난 후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곡도 준비하고 있다니 이번 연주회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연주에서 유독 북한곡이 많이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에는 25현 개량 가야금으로 대부분 연주하고 있는데 송 연주가의 '25현 가야금의 근본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이같은 선곡이 이뤄졌다.

"정통 12줄의 가야금에서 현이 더 늘어난 가야금으로 개량돼 먼저 연주된 곳이 북한입니다.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스스로 마음을 닫고 무서워서 쳐다보지 않았던 북한으로 눈을 돌려보고 싶었어요."

송 연주가는 "음악은 마음과 마음을 전달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본다"며 "꼭 정치적 색깔이 아니라 음악으로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서울에서는 북한곡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졌지만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소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그녀의 생각은 송정언의 다섯번째 독주회 '동상동몽(同床同夢)-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주제와 잘 맞아 떨어진다.

송 연주가는 이를 통해 한민족의 맥락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 장단이나 안무, 구성방식도 우리와 유사한 형식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송 연주가가 대표로 있는 가야금 앙상블 인이 '출강'이란 곡으로 서문을 연다.

'출강'은 절도 있고 경쾌한 느낌의 에너지를 표현한 곡으로 원래는 거문고 독주곡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다.

'출강'이란 말 그대로 '"쇠가 나온다'는 느낌을 표현한 곡인데 빠르고 박력 있는 1악장에 활기찬 삶을, 2악장에선 1악장과 대비되는 메나리조 민요와 비슷한 서정적인 선율로 삶의 고단함과 처연한 느낌을, 이어지는 3악장은 활기찬 장단의 느낌으로 마무리하는 곡이다.

이어지는 독주는 '꽃피는 이 봄날에'로 북한의 가극 주제가를 25현으로 편곡한 곡으로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화창한 봄날의 정경을 표현할 예정이다.

'비설천리(飛雪千里-눈덮인 천리)'는 '눈이 내린다'의 북한곡을 피아노와 25현 가야금으로 편곡한 곡으로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는 눈길을 가다보면 꽃길을 만난다는 희망을 담았다.

특별출연으로 '광교적설(光敎積雪)'로 인생을 자연에 비유해 우리의 삶을 담아낸 박한울 안무가의 작품으로 그 일부를 무용으로 선보인다.

이날 처음 연주회는 초연곡 2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지혜 작곡의 '그리움'과 '꽃잎'은 북한곡의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곡이며 '그리움'은 분단 전 고향친구들과 뛰놀던 옛 어릴적 추억을 기억하는 어느 노인의 회상의 모습을 담아 그린 곡으로 애잔한 선율이 주를 이룬다.

'꽃잎'도 꽃이 지거나 다시 필 때 아련한 느낌을 25현 가야금의 섬세한 선율로 전달할 예정이다.

마지막 곡은 '아리랑 환상곡'으로 송 연주가와 앙상블 인이 함께한다. '아리랑 환상곡'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오케스트라 곡으로 기존의 민요 아리랑 선율의 주제부와 조화를 이루는 주제부를 섞어가며 곡을 전개해 원래는 짧은 곡이지만 선율의 다양한 변주로 전개함으로써 광대한 규모의 곡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청주대를 졸업하고 단국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녀는 제17회 전국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명인부 종합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명지대 한국음악과 전공실기 지도교수로 활약중이며 가야금 앙상블 인 대표, 앙상블 인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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