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는 '경쟁력'·여성에겐 '힘'을 주는 조직으로 성장

오경숙 충북새로일하기지원본부장. / 중부매일DB
오경숙 충북새로일하기지원본부장.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굵직한 성과들은 오경숙 본부장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개소 때부터 10년간 일궈온 땀과 열정의 결과물이다. 10년간 충북새일본부를 이끌어온 '선장' 오경숙 본부장으로부터 그동안의 활동과 소감을 들어봤다.

 

Q. 지난 10년의 활동을 평가한다면?

산단형 취업기관이지만, 오창만으로는 유치가 어려워 청주, 진천, 증평, 음성을 기반으로 계획하면서 산업단지와 광역형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등 활동반경이 넓었고, 2008년 개소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 관계자의 명함을 받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구나 그간의 산업단지안에서의 취업지원 선례도 거의 없었기에 맨땅에서 시작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여성친화 일촌기업 약정을 중심으로 기업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우게 됐고 올해로 800여개의 일촌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제약, 화장품, 식품 등 충북전략산업의 전문인력훈련과정을 통해 기업에게 '경쟁력'을, 여성들에게는 든든한 '힘'을 주는 조직으로 성장하면서 그간 3만1천500명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

 

Q. 기억에 남는 일 또는 보람은?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이 충북새일본부와 함께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는 것, 취업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여성구직자가 일촌기업 관리자가 되고, 여성창업자가 되어 대표로서 멋지게 활동하고 있는 등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Q. 가장 힘들었던 점은?

충북은 중소기업이 많고, 인력규모도 작고, 전문인력은 더더욱 부족한 지역이다. 하지만 그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중소기업이 성장해 중견기업으로, 또 일하기 좋은 일터로 바뀌어 가는 것,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고, 때로는 타지역에서 충북으로 이전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함께하는 모든 활동이 참 의미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점점 더 빨라지는 산업의 변화, 점점 더 커지는 구인구직 미스매치, 그 경계에서 '여성일자리'라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 사람을 취업시키기 위해 기업현장을 일일이 방문하고, 찾아가는 이동상담, 동행면접 등 발로 뛰는 종사자들이 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어떤 일자리정책도 현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근무여건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기업대상으로 근로여건을 협상할 정도의 역량을 갖추려면 3년 이상의 경력자들이 필요한데, 안정적으로 일할 처우개선과 소진예방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Q. 활동에 있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취업분야에서 온라인 정보가 넘쳐나지만, 의사결정할 때에는 오프라인 정보가 훨씬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대면상담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충북새일은 구직자들이 상담받을 수 있는 시설여건이 되지 못해 커뮤니티센터처럼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공간확보가 절실하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10년은 충북여성일자리의 틈새를 해결하는데 우선순위가 있었다면, 새로운 10년은 여성친화 일촌협약 기업과 인력수급을 넘어 '일하기 좋은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충북새일본부 자체도 '직원이 행복한 일터, 가족친화 우수기관'으로서의 모범을 보여 벤치마킹할 선례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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