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28일부터 6량→4량 운행
주민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 진행

철도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17일 청량리역에서
철도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17일 청량리역에서 "지역주민의 이동권을 제한하는 객실 감축을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며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제천시민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속적인 적자운영으로 중앙선 무궁화호 열차의 객차량수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전국철도노조와 제천지역 철도노조 및 제천시민들까지 나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중앙선을 왕복하는 무궁화호 열차 객차량수를 기존 6량에서 4량으로 축소 운행키로 했다.

젊은층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던 4호차 카페객차도 없애고, 특실은 일반실로 전환된다.

현재 제천역을 경유하는 무궁화호 운행 횟수는 하루 30회(왕복)다.

한 량에 72명 탑승으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2천160개의 좌석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 같은 코레일의 방침에 철도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철도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17일 오전 청량리역에서 '제천·영주·안동은 고속철도 없다. 지역주민의 이동권을 제한하는 객실 감축을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항의 농성을 벌였다.

제천지역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제천철도 노조원들은 17일부터 '객실 감축 철회'라고 씌여진 유니폼을 착용한데 이어 민주노총 등 제천지역 노동·시민단체들도 농성에 동참 할 분위기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코레일이 지역민과 사전 상의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열차 객실을 줄이려 한다"며 "제천시민들의 뜻을 모아 조치 철회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지역민들에게 사전 통보도 없이 코레일이 일방적으로 국민의 발인 객차량을 축소한다는 것을 일종의 횡포"라며"코레일이 이번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이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천역 관계자는 "주말에는 객차가 거의 만석이지만, 평일의 경우 좌석을 채우지 못해 적자운영"이라며"이번 조치는 코레일 본부에서 내려 온 방침으로, 노후 객차를 교체하는 과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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