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부녀. / 클립아트코리아
부녀. / 클립아트코리아

누구나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경험한 사람들의 지혜를 빌지 않고 실패하며 눈이 떠질 때까지 헤매곤 한다. 앤드류 매튜스는 '우리 삶 속으로 걸어 들어오는 사람은 모두 스승이다."라고 말했고, 공자는 "세 사람이 행하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 착한 사람을 가려서 따를 것이고, 그 착하지 않은 사람은 고칠지니라."고 하였다.

보통 우리는 잘한 일은 자신이 잘난 때문이고, 잘못된 일은 남에게 돌리며 탓한다. 자식이 잘못된 길을 걸으면 친구를 잘못 사귄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모두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으로 돌리며 고치려 힘쓴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모든 면에서 귀감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타산지석으로 삼아 스스로 채찍질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대상이 있게 마련이다. 실제로 주위에는 본받고 싶은 사람이 많다. 부모, 친구, 스승 등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훌륭한 인격을 완성한다. 그런가 하면 반면교사라는 말처럼,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측면을 거울삼아 가르침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나쁜 것이라도 나에게는 거울이 될 수 있다. 나 혼자만의 생각보다는 여러 사람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사람은 평생 배우며 성장한다. 그렇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우리 속담에 "팔십 먹은 노인이 세 살 아이에게 배운다."란 속담도 있지 아니한가. 십인십색이란 말처럼 내가 지니지 못한 좋은 점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서 배워야 한다. 명심보감에 "나를 착하다고 말하여 주는 자는 곧 나에게 해로운 사람이고, 나를 나쁘다고 말하여 주는 사람이 바로 나의 스승이다."라고 하였다.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을 고치는 데는 이롭다.", "충고하는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는 도움이 된다."라는 말도 있다. 나의 단점을 말하여 주는 사람을 멀리하고, 좋은 점을 말하여 주는 사람을 가까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눈 돌리면 모두 배워야 할 대상들이다. 단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장점만을 뽑아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리고 바로 실천하는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옥은 다듬지 아니하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이 배우지 못하면 의를 알지 못한다."는 속담도 있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殷鑑不遠(은감불원), 은나라의 거울은 먼 데 있지 않다는 뜻으로, 남의 실패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즉 멸망의 사례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로, 남의 실패를 자신의 경계로 삼으라는 말이다. 망한 나라는 흥하는 나라의 반면교사이고, 간신은 충신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지혜로운 자에게는 주변이 모두 거울이다. 그 거울로 자신의 내면을 살핀다.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거울이다. 자신이란 거울로 세상을 들여다본다. 그 거울이 탁한지, 울퉁불퉁한지는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 지혜로운 자는 먼저 간 사람의 경험을 이용하여 같은 실패와 시간낭비를 되풀이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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