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 수석연구위원

2012년 청주산단의 모습. /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2012년 청주산단의 모습. 본사진은 칼럼과 관련이 없습니다. /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지난 2017년 5월 국민들의 기대속에 제19대 문재인정부가 출범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핵도발로 촉발된 사드배치는 한·중경제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물밀 듯 들어오던 유커 한류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려놓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며, 스포츠 외교를 통해 그간에 단절되었던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성공리에 올림픽을 개최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기류를 가져왔다. 올 4월에는 제1차 남북간 정상회담도 개최하고, 5월에 제2차 정상회담 이후, 6월에 사상 처음으로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9월에 제3차 남북정상회담까지 이어져 한반도 평화와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지방에서도 새롭게 민선7기가 출범하면서 여야 간에 정권교체가 이뤄져 중앙은 물론 지방에도 정치적 지형이 바뀌며 국민적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그러나 연말이 되면서 대통령의 지지도는 연초 76%에서 최근에는 45%까지 추락하였다. 국내경제도 세계적인 반도체산업의 호황으로 잘 나가는 듯했으나 글로벌 저성장 경제기조와 기존에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하던 자동차, 조선 등 기간산업 등이 침체되고, 주52시간 근무제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수경기 마저 급랭하고 있다. 또한 각종 공공요금과 물가인상과 함께 2019년도의 암울한 경제전망은 국민경제 생활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다행이 충북경제는 전국대비 충북경제 4%비중의 달성을 전략목표로 설정하고 지속적인 투자유치를 추진해 많은 성과를 기록해 오고 있다. 또한 2018년 올해도 세계 반도체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전국 2위의 지역경제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수출증가율(2013~2017)과 1인당 지역내 총생산 증가율(2012~2016),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기준으로 산업단지 지정면적 및 분양면적 증가율 부분에서도 전국 1위를 기록해 다른 지역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각 기관 등에서 발표되고 있는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과 주변여건 등은 국내경제는 물론 충북경제에도 내년에는 엄청난 어려움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각 기관에서는 최근까지도 금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계속 수정해 하향 조정하고, 대부분 국내외 경제전문기관의 내년도 경제성장율도 금년보다 낮은 2.5%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간 한국경제와 충북경제를 떠받치던 반도체 시장 등도 내년엔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2019년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업들의 움직임도 심상치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이 물가상승과 소득정체로 지난 2017년보다 살림살이가 더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내년도 경제전망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도 10명중 7명이 경제성장률 저하와 가계부채 위협으로 나빠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불안심리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결과는 기업대상 조사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경우도 50% 이상이 내년도 경제전망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여 금년도의 현상유지 경영기조를 2019년엔 긴축경영 기조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고, 현재 경제상황을 장기적 불황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무려 70%에 달하고 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이런 조사결과 등을 감안할 때 2019년도 충북경제 또한 올해처럼 선방을 낙관할 일이 아니다. 기업들의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 부담과 긴축경영은 투자기피로 기업투자유치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고, 얼어붙고 있는 국민들의 소비부담은 내수침체를 가져와 지역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충북경제의 지속성장과 혁신적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새로운 각오와 정책전략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또한 이전과 다른 혁신사고와 과감한 정책마인드로 투자기업과 도민에게 충북이 희망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2019년도 충북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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