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류근홍 청주교통(주) 대표이사·법학박사

청주 시내버스 자료사진. 해당 칼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 중부매일 DB
청주 시내버스 자료사진. 해당 칼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 중부매일 DB

청주시내버스준공영제가 결국 제자리걸음도 아닌 뒷걸음질로 2018년 한해를 보냈다. 어쩌면 이미 청주시내버스의 준공영제는 시기적 기회도, 기준도, 진행방향도, 속도도 모두를 잃은 태풍속의 난파선은 아닌지 초조하고 불안하다. 현재 청주 시내버스의 문제는 시민을 위한 전면적인 노선개편과 증차와 맞물려 업체의 적자누적, 준공영제 추진의 일련의 과정에서 대중교통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갈등과 감정의 골은 깊어 가는데 모두 서로에게 책임전가에 급급해 내년 역시 여전히 불안과 불확실성이 우려된다.

더구나 버스업계는 외부적인 갈등과 불신속에서 적자는 누적되고 사익추구의 여론 몰이에 휘말리고 있다. 또 그나마 대중교통 정책개발과 준공영제를 위해 구성된 대중교통 활성화대책협의회 역시 지난 8월 20일 상견례 한번으로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시내버스준공영제와 노선개편 및 요금인상 등이 속절없고 대책없이 해를 넘기게 되었다.

그래도 간곡히 호소한다. 우리 버스업계를 망원경이 아닌 현미경으로 보아주시고 현재 버스업계의 적자경영 문제를 더 이상 방관 방치해서는 정말 안된다. 이는 결코 이익추구에 눈먼 할리우드 액션이나 엄살이 아닌 사실이다. 또한 2019년도부터는 근로여건과 환경의 변화로 인해 경영은 더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 버스업계에서는 현재 버스업계에 대한 경영불신과 편견을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현 버스업계의 올바른 경영상황 인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경영진단을 허용할 생각이다. 누가 어떠한 방법으로든 전반적인 경영실사나 또는 일정기간동안 직접 회사경영에 관여해 경영체험을 통한 버스업계의 실상을 공개적으로 확인하고 검증하는데 조건없이 적극 찬성하고자 한다.

어쨌든 현재 시내버스업계의 경영위기에 대해 청주시의 소극적 대응과 시민들의 무관심 그리고 일부 비난여론에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버스업계의 진정성 있고 간절한 호소마저도 무조건 업계의 이윤추구로만 매도되고 오히려 반감여론만 악화되고 확대재생산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버스업계로서는 정말 달리 방법이 없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이미 청주시도 지난 수년동안 용역을 통해 시내버스의 승객과 운송수익금의 지속적인 감소를 확인하였으며 경영의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 이에 청주시의 적극적이고도 과감한 정책추진이 시급하다.

청주 시내버스업계는 오는 2019년 준공영제 시행 이외에는 달리 생존의 방법이 없다. 물론 버스업계도 막연히 청주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에도 나름의 자구노력을 해오고는 있었지만 역시 수익성에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류근홍 청주교통(주)대표이사·법학박사
류근홍 청주교통(주)대표이사·법학박사

끝으로 2019년에도 결코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 버스업체가 삭풍광야 벼랑 끝에 서 있지만 업체의 경영실상을 이해하고 준공영제시행을 위해서 드는 매라면 그 누구의 어떤 매이든 아무리 아파도 울면서라도 달게 맞을 것이다.

시민들의 대중 교통복지와 회사의 발전 그리고 종사원의 복지를 위해서라면 인내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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