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천300여점 21일까지 이전
회화, 조각, 공예, 사진 등 2020년까지 3차례 예정
완료후 개방수장고 통해 소개… 27일 청주관 개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을 앞두고 과천관에서 보관하던 소장품 4천여점을 청주로 이관한다. / 청주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을 앞두고 과천관에서 보관하던 소장품 4천여점을 청주로 이관한다. / 청주시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박위진)은 소장품 4천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오는 27일 개관하는 청주관으로 2020년까지 총 3차에 걸쳐 이관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1971년 소장품 수집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수집한 작품 수는 8천164점으로 근·현대 미술 전 부문을 망라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후 최대 규모로 이루어지는 이번 소장품 이전은 전체 40% 규모인 4천여 점에 달한다. 여기에는 1950년대 김환기가 그린 '초가집'과 이중섭이 말년에 남긴 '호박'(1954), 박래현의 '영광'(1967)과 같은 유명 작품이 포함돼 있다. 또 백남준, 권진규, 서세옥, 서도호, 이수경, 전준호, 니키 드 생 팔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이전된다.

김환기의 1972년 작인 '붉은 점화'는 지난 5월 27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85억 3천만원에 낙찰됐다. 한국 근현대미술 경매 최고가격으로 알려졌다.

1950년대 김환기 작품은 그가 뉴욕에서 유학했을 시기로 그때 당시 양식이 크게 바뀌었다. 구체적 대상은 선과 색, 구성으로 추상화 시켰다. 그의 작품은 매번 한국 미술품 가격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었던 이중섭은 가족에 대한 그림 외에 소를 많이 그렸다. 분노, 열정, 광기에 가득 찬 그의 소는 당시의 우리 민족을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 '소'의 경매가는 47억원이다.

박래현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부인으로 김기창 화백과 함께 동양화의 전통적 관념을 타파하고 판화 등의 매체와 여성 특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면 분할에 의한 화면구성을 실험적으로 전개했다.

소장품 이관을 위해 미술관은 약 두 달 간 1차 이전 대상 작품 1천300여점에 대한 상태 조사와 포장 작업을 진행했으며 소장품 이전은 지난 13일부터 총 7일이 소요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장품 이관 작업을 모두 완료한 후 미술관 1층부터 4층까지 자리한 개방 수장고, 보이는 수장고, 특별 수장고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소장 작품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수장과 관리, 보존으로 특화된 미술관으로 총 10개의 수장고와 기획전시실, 교육실, 그리고 미술관, 도서관, 아카이브 개념이 혼합된 라키비움 등을 갖추게 된다. 

■ 이전 작품 무엇이 있나

 

 박래현, 영광, 1967, 종이에 채색, 134X168cm(KO00282)  우향 박래현(1920-1976)의 '영광'은 여성 특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설채와 면 분할에 의한 화면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멍석이나 엽전 이미지를 응용한 작품은 작가의 주요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칫 직선과 원으로만 구성하여 딱딱할 수 있었을 화면은 먹의 번짐과 노랑-빨강-검정의 색채대비를 통해 극복된다. 특히 '영광'은 중간 중간의 흰 공백이 작품에 여유를 주는 역할을 하는데 함께 배치된 원형은 반대로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작품 경향은 박래현이 고대문명의 발상지를 여행하면서 받은 원시 미술적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장식적이면서 감각적인 느낌을 준다.
박래현, 영광, 1967, 종이에 채색, 134X168cm(KO00282)  우향 박래현(1920-1976)의 '영광'은 여성 특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설채와 면 분할에 의한 화면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멍석이나 엽전 이미지를 응용한 작품은 작가의 주요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칫 직선과 원으로만 구성하여 딱딱할 수 있었을 화면은 먹의 번짐과 노랑-빨강-검정의 색채대비를 통해 극복된다. 특히 '영광'은 중간 중간의 흰 공백이 작품에 여유를 주는 역할을 하는데 함께 배치된 원형은 반대로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작품 경향은 박래현이 고대문명의 발상지를 여행하면서 받은 원시 미술적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장식적이면서 감각적인 느낌을 준다.
김환기 작 초가집 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35X43cm (PA04736) 수화 김환기(1913-1974)는 한국 추상미술을 전개했던 대표적 작가로 파리, 뉴욕 등에서도 활동하며 국제적 인지도를 쌓았다. '초가집'은 김환기가 토속적 소재와 한국적 정서를 표현했던 1950년대 대표적 작품이다. 지붕의 마티에르와 바닥의 색면은 초기 추상의 일면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특유의 소박한 느낌을 잘 드러내고 있다. 생전 그의 수필에서 작가는 "친구들 간에 집을 짓는다면 양옥이 아니라 우리식 주택이다. 내가 살고 싶고, 짓고 싶은 집은 양옥이 아니라 우리 한식주택이다"('신천지' 1954.5.)라며 전통가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환기 작 초가집 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35X43cm (PA04736) 수화 김환기(1913-1974)는 한국 추상미술을 전개했던 대표적 작가로 파리, 뉴욕 등에서도 활동하며 국제적 인지도를 쌓았다. '초가집'은 김환기가 토속적 소재와 한국적 정서를 표현했던 1950년대 대표적 작품이다. 지붕의 마티에르와 바닥의 색면은 초기 추상의 일면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특유의 소박한 느낌을 잘 드러내고 있다. 생전 그의 수필에서 작가는 "친구들 간에 집을 짓는다면 양옥이 아니라 우리식 주택이다. 내가 살고 싶고, 짓고 싶은 집은 양옥이 아니라 우리 한식주택이다"('신천지' 1954.5.)라며 전통가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중섭 작 호박 1954년 종이에 유채 39X26.5cm, 15.5X25.5cm (PA04239) 대향 이중섭(1916-1956)은 소, 물고기, 새, 아이들 등을 주요 소재로 삼아 표현주의적인 감각으로 작품을 주로 제작했다. '호박'은 이중섭의 말년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전쟁 후 생활고와 병으로 고생하면서 가족과 재회할 수 있는 희망이 사라졌을 때 호박이라는 소재에 매달렸다고 알려진다. 호박을 관찰하고 그 특징을 체득하기 위해 빠르고 즉흥적인 필치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호박'에서도 화면 전체를 에워싸는 넝쿨이나 줄기의 표현을 통해 해체된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반영하고 있다.
▲이중섭 작 호박 1954년 종이에 유채 39X26.5cm, 15.5X25.5cm (PA04239) 대향 이중섭(1916-1956)은 소, 물고기, 새, 아이들 등을 주요 소재로 삼아 표현주의적인 감각으로 작품을 주로 제작했다. '호박'은 이중섭의 말년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전쟁 후 생활고와 병으로 고생하면서 가족과 재회할 수 있는 희망이 사라졌을 때 호박이라는 소재에 매달렸다고 알려진다. 호박을 관찰하고 그 특징을 체득하기 위해 빠르고 즉흥적인 필치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호박'에서도 화면 전체를 에워싸는 넝쿨이나 줄기의 표현을 통해 해체된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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