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이야기] 정해경 증평초병설유치원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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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치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재잘 거리는 아이들의 소리가 아름다운 음악이 되어 내 귓가에 들려온다. 아침 일찍 오는 아이들을 위한 아침 돌봄 교실에 들어서면 아이들이 모두 환하게 웃으며 달려와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큰소리로 인사를 하며 맞아준다. 나는 두 손을 벌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유치원에서의 행복한 하루를 시작한다.

올 해는 3,4,5세 학급에 동극과 쌓기놀이 수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다양한 소품과 놀잇감을 활용하여 무대와 놀이를 창의적으로 구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표현해내는 것을 보면서 함께 배우고 나누는 기쁨을 더 많이 누리고 있다.

그 중 하나로 '바늘과 실' 동화를 들려주고 동극으로 표현해 보았던 활동을 소개해 보겠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회상해 보도록 한 후 '그대로 멈춰라' 노랫말을 바꾸어 '즐겁게 춤을 추다가 0명 모여라' 놀이를 진행하였다. 놀이를 하면서 다섯 모듬을 만든 후 모듬에서 조장을 뽑고 '무슨 집을 만들까?' 에 대해 함께 조별로 토의활동을 한 후 조장이 토의한 내용 발표하였다. 그런데 두 조가 똑같은 집을 만들고 싶다는 의견이 나와서 조정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물었더니 조장 두 명이 나와서 가위바위보로 결정을 하자는 의견이 나와 그대로 조정을 하였다. 쌓기놀이영역에 있는 여러 가지 블록과 교실에 있는 놀잇감 등 모든 것을 활용해서 다섯 모듬이 망치집, 숟가락집, 빗집, 칫솔집, 실집의 무대 소품을 만들고 동극을 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유아들을 칭찬할 때는 정답을 말할 때 칭찬하지 말고 '길게 말할 때'와 '왜냐하면', '그래서', '그런데', '그러니까' 등의 접속사를 사용하면서 말하는 유아들에게 칭찬을 해주라고 하셨던 이혁구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유치원 현장에서 실천해 보았다. 동극 대본을 할 때 길게 말하는 유아와 접속사를 사용하여 말하는 유아들에게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맨 처음 말할 때 '블럭'이라고 한단어로 말하던 유아들이 점차 "자석 블럭으로 길을 만들면 좋겠어요.", "또 다르게 생각하는 친구 있나요?" 하면 "와플 블럭으로 꽃밭을 만들고 유니트 블럭으로 길을 만들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교사의 발문과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동화 대본대로 말하는 것보다 우리 친구들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이야기를 만들어서 말하면 틀린 것이 아니고 모두 정답이라고 신학기 초부터 반복하여 말해준 것이 유아들에게 자신감을 준 것 같다. 아이들이 크고 분명한 소리로 긴 문장을 만들어 자신 있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예쁘다.

정해경 증평초병설유치원.

수업을 하다가 유아들이 발표할 때 길게 말하면 "베리 ~~굿" 하면 유아들이 발표한 친구에게 "베리 ~~굿" 칭찬하면서 활짝 웃는다.

"수석선생님 오늘도 00반 동극 하나요?", "오늘은 우리 반 왜 안 들어오세요?" 하는 유아들의 재잘거리는 이야기가 머리에서 맴돈다.

급식소에서나 유치원에서 만날 때 유아들이 "베리 ~~굿" 하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매일 행복을 느낀다. 5년차 수석교사지만 수업을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브랜드 수업은 마음이 행복한 동극활동과 쌓기놀이다. 수업에 열정과 매력을 느끼며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하는 멋진 수석교사로 나의 인생에서 남고 싶다.

증평초등학교병설유치원 친구들 우리 모두 함께 "베리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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