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례 청주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차가운 겨울바람이 한 해의 끝자락임을 느끼게 해줍니다. 더구나 기말고사 후 취약시기이기에 교사들은 무엇을 준비해서 아이들의 수업을 즐겁고 행복한 수업으로 만들 수 있을까? 가장 고민하게 됩니다. 다양한 학습 자료를 구상하면서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가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사유(思惟)는 유일하게 인간만이 할 수 있습니다.

요즘 급속하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의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무엇이든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 이런 사회적인 급격히 변화한 환경 속에서 과연 교사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수업자료를 구안하여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여 보았습니다.

유태인의 교육인 하브루타 방식은 너무나 익숙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법! 그것이 오늘날 21세기 세계의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발굴한 원동력이 된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브루타의 교수법이 지닌 장점에 이미지가 지닌 지속적인 기억력을 더하면 사고의 공간이 훨씬 팽창된다고 생각하여 수업시간 도입하였습니다. 두 가지의 교수법을 다음과 같이 적용하였습니다.

■하브루타(Havruta) 및 비주얼 씽킹(Visual Thinking) 만남의 협동학습 절차

▶하브루타의 원리와 비주얼 씽킹의 원리 설명
▶하브루타 및 비주얼 씽킹 동영상 시청하기(개념 이해)
▶비주얼 씽킹의 이미지 표현방법 실습해보기
▶하브루타 자료를 통한 짝 활동하기(내용 파악)
▶짝 활동 확대하여 토론 중심의 모둠활동하기(4인 한 모둠 - 심화활동)
▶모둠활동에서 주어진 과제를 함께 구성하기(텍스트와 이미지로 주제 표현)
▶모둠별 발표를 통해서 전체 내용 공유하기

한 시간 가량 교실은 끝없이 주제를 찾고, 주제에 맞는 핵심단어를 선정하는데 서로 토의를 하고, 핵심단어에 맞는 이미지를 어떻게 부각시킬 것인가 고민하면서 이미지를 묘사하고 완성된 결과물을 모둠별로 발표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도 모둠 발표 시 매우 조용한 가운데 이미지와 주제를 연결시켜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동일한 학습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주제 찾기와 내용 구성은 모두 달랐습니다. 이 활동은 한 단원의 마무리에서 매우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수업을 만들어가므로 지루해 하거나 졸거나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없습니다. 물론 공동체와 협업을 배울 수 있어 더욱 가치있는 수업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주제를 선정해 실시해보면 뜨거운 열기와 웃음으로 교실의 온도는 무척 높게 올라갈 것입니다. 학생들의 발표 자료를 보면서 그들의 배움에 대한 눈빛과 그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엮어나간 내용 구성들이 오랫동안 떠오릅니다. 그것은 아마도 모둠별 텍스트와 함께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해준 결과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여행 후 돌아와서 눈으로 보았던 여러 장면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자신의 삶속에서 풍요롭게 녹아져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지는 자산(資産)이 된 것과 같은 원리가 아닐까요?

김동례 청주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김동례 청주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아이들의 사고하는 힘은 무한대로 뻗어나간다는 것을 수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또 하나의 학습주제를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의 무한대 사고(思考)는 밝은 미래의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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