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칠갑산 설결·얼음분수축제 관광객 '유혹'

[중부매일 김준기 기자] 청양의 겨울은 흥에 겹다. 추운 날씨 탓에 콩밭 메는 아낙네를 보기는 어렵겠지만 겨울이면 천혜의 자연경관이 더욱 돋보이는 칠갑산과 알프스 마을의 얼음축제 등 볼거리와 즐거움이 넘쳐난다. 추위에 웅크리지 말고 이번 주말 충남의 알프스 청양으로 발걸음을 해보자.

온 가족이 함께할 추억거리가 당신을 기다린다.

# 겨울이라 더 좋은 칠갑산

겨울의 묘미 눈덮인 칠갑산
겨울의 묘미 눈덮인 칠갑산

칠갑산은 한우사골과 같은 산이다. 봄부터 겨울까지 우려내고 우려내도 매력이 계속 터지는 까닭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한국의 알프스'라 부른다.

지난 1973년 3월 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칠갑산은 해발 561m로 나지막하지만 면적은 32.542㎢로 4개면에 걸쳐 있다. 앞서 이야기 했듯 사시사철이 온통 화보 같은 칠갑산이지만 신비로운 설경은 겨울 산행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다.

환상적인 눈꽃 향연을 즐기며 산행을 할 수 있는 이곳은 눈이 내리면 눈꽃을 새하얗게 피우며 곱디고운 자태를 뽐내는 것이 절경이다. 산 정상은 영하의 날씨가 이어져 녹지 않고 아름다운 풍광이 한동안 계속된다.

또 등산로가 잘 정비돼 눈길에도 위험하지 않게 초보자도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나지막한 높이에 완만한 능선은 눈길에도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어 남녀노소, 초보자 할 것 없이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는 가족 등산지로 인기몰이 중이다. 정상에 오르는 코스 중 칠갑산 자연휴양림의 휴양로는 6.5km 구간으로 가장 긴 거리다.

이 구간은 1.3km의 거리를 두고 산을 하나 넘고 나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큰 능선을 하나 넘는다.

그러나 이 구간만 지나고 나면 어려움 없이 사찰로 삼거리까지 산행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애용한다.

칠갑산의 울창한 숲 안에 자리 잡은 자연휴양림은 물과 산이 어우러진 최상의 휴양림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1996년에 조성된 이곳은 70ha 천연림 칠갑산도립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숙박시설, 야영장, 물놀이장, 자연학습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용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세미나실, 회의실, 숙소 등의 시설을 갖춘 칠갑산수련원과 난방, 취사, 샤워가 가능한 통나무집 12동, 원두막 4동, 야영장 1개소(데크 20개소), 산림문화휴양관 3동(24실), 전망대 1동 등 1일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칠갑산과 청양의 진면목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서의 하룻밤도 생각해볼만하다.

# 청양의 겨울왕국에서 즐거운 추억을

청양 알프스 마을에서 열리는 얼음분수 축제 캐릭터 눈조각
청양 알프스 마을에서 열리는 얼음분수 축제 캐릭터 눈조각

산행만으로는 좀 밋밋하다 싶은 이들에게는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소매에 꽁꽁 숨겨둔 에이스 카드인 명품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를 권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얼음분수 축제는 경륜이 쌓이면서 지역은 물론 전국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청양 알프스 마을(청양군 정산면 천장호길 175-11)에서 22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만 먹으면 알프스 소녀 하이디도 겨울왕국의 엘사 공주도 될 수 있을 만큼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조용한 산골마을에서 이렇게나 많은 것을 즐길 수 있어'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축제기간 동안 다양한 얼음분수와 눈 조각, 얼음동굴, 소원터널, 포토존, 야간별빛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는 기본이다. 여기에 썰매이용권을 구입하면 눈썰매장, 얼음봅슬레이장, 얼음썰매장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한때를 마음껏 즐길 수도 있다.

칠갑산에서 천혜의 장관을 감상하며 즐길수 있는 짚트랙
칠갑산에서 천혜의 장관을 감상하며 즐길수 있는 짚트랙

스릴이 2%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허공에 매달려 찬바람을 마음껏 맞을 수 있는 짚트랙을 이용하면 스트레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빙어낚시, 빙어뜨기. 깡통스키, 이양기 썰매, 조롱박 공예 등은 옛 추억에 젖어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시골인심이 넘쳐나는 사골떡국, 사골우거지국밥, 해물파전, 빙어튀김 등도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낮에도 재미가 넘치지만 밤이면 알프스 마을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한다. 색색의 화려한 조명으로 얼음궁전과 얼음분수가 화장을 하면 별천지가 따로 없다.

직접 이곳을 체험해 본다면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다는 사실이 그다지 놀랍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찾을 만한 이유가 다 있기 때문이다.

봄이면 열리는 뷰티축제를 시작으로 여름 세계조롱박축제, 가을에는 콩축제로도 유명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곳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겨울에 열리는 얼음분수 축제다.

이 축제를 계기로 알프스 마을은 청양의 보석으로 성장했고, 현재는 전국 여러 곳의 농촌마을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 성공비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밖에도 알프스 마을 인근에는 전체길이 207m, 높이 24m, 폭 1.5m의 한국 최장인 천장호출렁다리가 있어 칠갑산 산행 시나 알프스 마을을 찾을 때 들려볼만하다

칠갑산 지천구곡 맑은 물이 키워낸 참게와 칠갑산의 품에서 자란 청정 나물 등의 참살이 먹을거리는 청양을 찾은 당신을 위한 또 다른 호사다. 이만하면 이번 주말 청양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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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청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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