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초래"vs"교통 원활"
청주 시내버스 이용객 늘어·대전 톨게이트 북새통
천안 인구 대비 턱없이 부족 갑질영업에 카풀 찬성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며 총파업 나선 20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청주시외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며 총파업 나선 20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청주시외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김강중·유창림·신동빈 기자]  ◆청주 시민 큰 혼란 없이 대응 =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며 총파업 나선 20일 택시 없는 하루를 보낸 청주시민들은 '큰 불편은 없었다'는 반응이다.

이날 낮 12시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마련된 택시승강장에는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가 한 대도 서있지 않았다.

하지만 파업소식을 뉴스 등으로 접한 대부분 시민들은 당황하지 않고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대중교통에 익숙하지 않은 몇몇 사람들이 뒤늦게 버스노선을 확인하는 것이 평소와 다른 모습의 전부였다.

전주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청주를 찾았다는 A(32·여)씨는 "파업을 한다고는 들었는데 진짜 택시가 한대도 없을지는 몰랐다"며 "초행길이라 버스노선을 모른다"며 막막해 했다.

택시파업을 반기는 분위기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식품 운송업을 하는 B(35)씨는 "택시 파업으로 성안길 인근 등 주요 시내도로 소통이 평소보다 훨씬 원활하다"며 "장기적인 파업은 문제가 되겠지만 하루 정도는 기분 좋게 파업에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택시업계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카풀서비스 시행 반대 집회'에 1천500여명이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운전자들은 택시운행이 적발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운행을 멈추고 파업에 힘을 실었다. 

 

◆천안 횡포 성행 "카풀 도입됐으면" = 천안시민들이 총파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했다. 

"배가 불렀어요. 시민들을 볼모로 이게 뭡니까?", "천안에서 택시 잡기 정말 힘들어요. 이참에 빨리 카카오 카풀이 실행되기를 희망합니다."

국회 앞에서 '택시업계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 반대 대규모 집회'가 열린 20일, 천안에서도 혼란이 빚어졌다. 시는 집회에 앞서 지난 18일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운수사업자에게 개선명령(휴업 자제)을 내렸으나 효과는 없었다.  

이에 따라 택시를 잡지 못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행복콜에는 민원전화가 폭주했다. 이날 행복콜 상담원 5~6명은 정상근무를 하면서 총파업에 따른 배차 불가안내를 하기에 바빴다.  
천안은 택시 잡기 힘든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택시 대비 손님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2013년 택시총량제 조사 당시 천안시 인구는 60만 9천867명이고 개인택시는 1천395대, 법인택시는 752대였다. 

5년 후 12월 현재 천안시 인구는 67만 3천680명으로 증가했고, 이 사이 택시총량조사에 따른 개인택시 증가분은 36대에 불과했다. 법인택시의 총량은 5년 전과 변함이 없다. 

여기에 천안에 주소지를 두지 않아 인구에 포함되지 않는 대학생들까지 포함할 경우 천안은 그야말로 택시영업의 천국인 지역이다. 특히, 천안지역은 법인 및 개인택시 모두 무부제로 운행되다보니 이른바 황금시간대만 영업하는 택시들의 횡포가 성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택시 가격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거래된 택시가 1억 9천300만원에 신고됐다. 이마저도 1년 전과 비교해 약 1천만원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택시는 부족하고, 부족한 택시의 횡포는 심해지고, 서비스 개선되지 않는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천안시민 상당수는 택시업계에 대한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전 200여대 몰려 톨게이트 큰 혼잡 = 이날 오전에는 대전지역 택시 200여 대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대전톨게이트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이들이 상경을 위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전톨게이트 진입로 방향 3개 차선은 주차장을 방불할 정도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대전경찰청은 형사, 경비, 교통, 정보, 사설 진압 중대 등 투입, 차선을 확보하기 위해 교통정리를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대전시에 따르면 개인택시 5천352대, 법인택시 3천312대 등 총 8천664대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제 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동참하는 등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여해 '카카오 카풀 서비스' 반대와 더불어 택시 운행질서 확립, 택시 생존권 보장과 공공성 강화 등을 촉구했다. 

개인택시는 20일 오전 4시부터 21일 오전 4시까지 24시간, 일반택시는 20일 오전 4시부터 밤 12시까지 20시간 택시 운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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