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근로자 삶의 질 개선과 소득수준 향상을 취지로 입법화한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은 근로자의 입장에서 보면 근무시간은 줄어들고 임금은 올라가기 때문에 소득수준은 그대로라고 볼 수 있다. 기업경영의 입장에서 보면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으로 다가와 신규고용을 최대한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결국 기업의 고용 둔화로 근로자에게 일자리가 없어지는 악순환이 된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연말 모임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지난 11일 홍남기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 등 시장의 기대와 달랐던 정책에 대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당·정·청 협의회에서도 두 정책에 대하여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단일기준으로 반영된 최저임금과 근로시간이 잘 맞지 않는 톱니바퀴 같은 분위기에서 현실에 맞게 산입기준을 재정비하고, 단순히 주 52시간을 맞추는 것보다 탄력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대안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17일 정부에서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의 가장 큰 특징은 소득주도 성장과 공정경제를 중심으로 경제 활력을 제고한 것이다. 경제체질 개선과 구조개혁, 경제사회의 포용성 강화, 미래대비 투자와 준비라는 4대 정책방향과 함께 상반기 중 반드시 성과가 창출되도록 중점 관리하는 16대 핵심과제가 제시되었다. 정부에서는 민간의 의견을 듣고, 어려움을 앞장서 해소하겠다는 시그널을 주려는 게 이번 경제정책방향의 핵심 목표이다.

'격변의 해' 2018년은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다. 남북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으로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된 것이 가장 핫 이슈로 꼽을 수 있겠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심화시키는 상황이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한 산업기술은 인공지능(AI), BIG DATA, 5G, IoT, 블록체인기술 등이 일상생활에 적용되면서 4차 산업혁명이 먼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는 항상 위협과 기회가 공존하기 마련이기에 기존 시장생태계의 전세를 역전할 수 있는 기회요인을 준비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하여 그 동안의 편견과 관행을 없애고 전략적 접근으로 탄력성과 민첩성을 갖춘 조직문화로 구축하기 위하여 몇 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째, 근무관행 바꾸기이다. 일할 때는 집중하여 단시간에 끝내고, 쉴 때는 누구에게도 피해 받지 않고 온전하게 쉴 수 있는 환경과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상사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야 성실하고 예의바른 부하직원이라는 조직문화, 불필요한 야근, 퇴근 전 업무지시, 퇴근 후 과도한 회식 등은 일과 생활의 균형에 있어 최대의 장애물이다.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분하고 갈등이 야기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관철되고 정착되어야 할 기업문화 변화의 핵심사항이다. 둘째, 업무방식 바꾸기이다. 수직적인 업무지시나 보고체계는 불필요한 관행과 시간낭비를 초래한다. 조직은 간결하고 명확한 업무지시와 회의, 탄력근무, 재택근무 등의 유연한 업무방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셋째, 업무문화 바꾸기이다. 자유로운 연가사용과 건전한 회식문화 등을 관리자부터 실천하여 일하고 싶은 직장, 자신의 가족과 자녀들에게 권하고 싶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처방을 하나하나 마련해 나가야 한다.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삶은 개구리 증후군'은 끓는 물에 던져진 개구리는 그 물에서 뛰쳐나오지만, 천천히 온도를 높이는 냄비에 들어가 있는 개구리는 자신이 그 물에서 죽게 될 것도 모르고 그 환경에 익숙해져서 결국은 죽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모든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일·생활균형(워라밸),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기업구조와 문화에 큰 변화와 혼란을 동시에 가져오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뜨겁게 끓어 넘칠 것이다. 참고 기다린다고, 모른 척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우리 모두 소통하고 이해하며 합심하여 힘차게 뛰어 오르는 다가오는 2019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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