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망' 딛고 '휴수동행'을
'다사다망' 딛고 '휴수동행'을
  • 김미정 기자
  • 승인 2018.12.2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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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미정 경제부 차장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틀째를 맞은 2일 LG화학 오창1공장 주간 근무자들이 6시 정각에 맞춰 퇴근길에 오르고 있다. / 신동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틀째를 맞은 2일 LG화학 오창1공장 주간 근무자들이 6시 정각에 맞춰 퇴근길에 오르고 있다. 본 사진은 칼럼과 관련이 없습니다. / 신동빈

[중부매일 기자수첩 김미정]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죽어라 일만 하고, 살기 위해 온갖 애를 썼지만 수확은 없었다. 2018년 올 한해 자신의 상황을 표현한 4자성어로 가장 많이 꼽힌 '다사다망'(多事多忙), '노이무공'(勞而無功)을 풀이한 것이다. 직장인들은 매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현실을 '다사다망'으로 표현했고, 올해 최저임금 최대 폭 인상으로 유난히 어려움을 겪었던 자영업자들은 보람이 없었다는 의미의 '노이무공'으로 올 한해를 평가했다. 구직자들은 마른 나무나 불기 없는 재처럼 무기력했음을 고백하며 '고목사회'(枯木死灰) 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올해 경제계는 최저임금 16.4% 인상,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 일자리 창출, 최악의 고용난 등 굵직한 현안들 속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갈등의 기로에 서고, 앞날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았던 한해였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구직자, 직장인 등 너나 할것 없이 바빴고, 절박했고, 힘들었다.

충북지역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충북지역 경제단체장들은 충북경제를 '구사일생(九死一生·죽을 뻔했다가 간신히 살아남았다)', '백절불굴(百折不屈·어려움을 딛고 일어섰다)', '극세척도(克世拓道·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 등으로 표현, '어려움을 극복한 한 해'였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충청권 이슈를 돌아보면 KTX세종역 신설 논란에 따른 지역갈등 확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파장과 잇따른 폭로, 비리유치원의 실명 공개에 따른 영향 등 안좋은 소식들이 이어졌다.

[기자수첩] 김미정 경제부 차장
김미정 경제부 차장

2018년 한해는 '다사다망', '노이무공'이었지만, 2019년 한해는 '휴수동행'이길 소망해본다. 시경(詩經)의 북풍(北風) 이라는 시에서 유래된 말로, 북풍이 차갑게 불어대도, 허허벌판에 눈비가 휘몰아쳐도 서로 손을 맞잡고 힘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내년에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진 않지만 현재의 어려운 상황, 앞으로 다가올 파고를 함께 넘을 지혜를 짜야 할 때다. 힘들 때일수록 뭉쳐야 하고, 힘들 때일수록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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