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빈 시인·청주대 명예교수의 '왜 사람인가-인문학의 근본에 대한 사유'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중부매일과 문화학술분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중원포럼이 21일 오후 6시 우민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제128회 학술발표회를 실시했다.


이날 임승빈 청주대 명예교수(시인·사진)가 '왜 사람인가-인문학의 근본에 대한 사유'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 교수는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하고 영원한 전지전능의 신이 부러워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신과 비교했을때 상대적으로 불완전하고 한 없이 무지하고, 무엇 하나 그냥 되는게 없는 존재이지만 끊임없이 이룩해가는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인간은 철학한다"고 밝혔다. 그것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반성적 성찰 행위'이다.

동양적 관점에서는 '도(道)'라 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런 철학을 통해 인간은 무지로부터 지혜로워진다는 것이 임 교수의 설명이다.

또 인간은 절망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갖는단다.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예견하며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불완전하고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에 절망할 수밖에 없지만 그 때문에 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인간은 희생을 바탕으로 사랑하고, 인간은 문학하고 또 예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사랑에는 엄청난 고통과 희생이 따르고 용기를 필요로 한다"며 "그런 희생과 고통, 용기로 인간의 사랑은 더 가치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영원히 사는 신은 문학과 예술을 할 수 없지만 인간의 절실한 감정은 한계적인 인간의 삶에서만 가능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위에 열거한 네 가지 특성은 인간의 권리"라며 "이렇게 지고한 권리를 바탕으로 인간은 다른 누구의 삶도 아닌 오직 자기 자신만의 삶을 하루하루 이룩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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