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제천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제공
제천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제공

얼마전 (사)전국장애인 부모연대 제천지회와 제천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공동 주관한 '2018 함께 웃는날' 행사에 참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감사와 격려를 통해 서로 배려하는 사랑 나눔의 행사로 어느 때보다도 삶의 보람을 느끼는 자리였다. 특히 오랫동안 장애인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분들의 사랑을 통해 삶의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음에 감사함을 전하는 글을 듣고 가슴이 저미어 옴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울러 장애인 가족지원센터에서는 금년 한해 동안 섬겨왔던 다양한 모습들을 영상을 통해 감명 깊게 보여주었다.

무릇 행복은 무엇을 얼마나 가졌다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베풀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행복은 이론이 아니라 작은 것으로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또한 행복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나 위주의 삶에서 남을 배려함을 통하여 자기 자신이 조금씩 만들어 가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나 자신을 누구보다 더 사랑해야 한다. 이 세상에는 수십억 인구가 있지만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도 비슷할 수 는 있지만 DNA는 다 다르다. 이렇게 볼 때 나는 소중한 존재이고 나는 이 세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이러한 자존감 신장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긍정적 마인드가 우리 마음을 지배하게 되면 자연히 자신감이 생기고 주위가 행복하게 보인다.

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하게 창조주가 만들어 주셨다. 그래서 누구나 부족함이 있기 마련이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것이다. 한자의 사람(人)을 보면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두사람이 서로 기대어 있다고 말이다. 이 말은 서로 도우며 살아가게 되어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독불장군은 잘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태어나자마자 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최초의 사람이 부모님 즉 가족이다. 가족은 나의 삶의 동반자요, 안내자요, 협력자요, 스승이다. 이처럼 우리 모두의 삶에서 가족이 가지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특히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가족은 더 없이 중요하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적절하게 교육하고 지원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일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 제천 장애인 가족지원센터다. 이 센터의 가장 대표적 사업은 장애인가정 사례관리라고 한다. 현재 관내 250개 가정이 센터에 등록되어 있다. 센터에선 가족이 해결하기에 어려운 사안이 발생될때 집중적인 관리를 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 당사자의 권리침해(친인척으로부터 경제권리 침해, 노동착취, 성문제 등)에 대해 즉각적 개입 및 관련 기관에 연계되어 권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모든 사업들은 장애인가족이 지역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사회환경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오늘 우리는 누구나 장애를 가질 수 있다. 문명의 이기로 매우 쉽고 편해지기도 했지만 이와 더불어 위험의 요소 또한 적지 않다. 뜻하지 않는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신체의 일부분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그러기에 장애인 아니 장애인 가족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다. 그래서 절대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식에 대한 개선 또한 필요하다. 모름지기 이날 행사명이 시사하는 것처럼 장애와 비장애 경계를 넘어 '함께 웃는 날' 이 우리의 삶속에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우리사회는 조금 더 행복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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