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충북 공동 최하위, 세종시도 중하위 기록
고용노동부 처음 발표… 대전 3위로 체면치레

2017년 지역별 워라벨 지수 / 고용노동부 제공
2017년 지역별 워라벨 지수 / 고용노동부 제공

[중부매일 최동일·안성수 기자] 충청지역 지자체들의 '일·생활균형' 정도가 전국적으로 바닥권에 머무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처음으로 지난 21일 발표한 '2017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에서 충청권 4개 광역지자체들이 전국 최하위 2곳 등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충북과 충남은 지수 산출결과 전국평균에 크게 못미치는 점수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공동 최하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더구나 충북은 지역별 현재 상황을 말해주는 일 영역과 생활 영역 등 절반의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를 머물러 일과 생활이 극심한 불균형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전은 서울, 부산에 이어 전국 3위라는 양호한 성적으로 충청권의 체면치레를 했지만 세종시도 전국 평균과 차이를 보이며 중하위권인 12위에 그쳤다.

일, 생활, 제도, 지자체 관심도 등 4개분야별로 세부지표에 따라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충남과 충북은 각각 34.8점(전국평균 37.1점)을 기록, 바로 앞순위인 전남과도 0.4점 차이를 보였다.

대전은 38.4점으로 2위 부산과 1.1점 차이로 뒤를 이었으며, 세종은 36.2점으로 다음 순위인 인천과 광주보다 간발의 차이인 0.1점을 앞서 중위권에 포함됐다.

워라밸(Work-Life Balance)로 불리는 이 지수는 일과 생활 간의 시간적인 균형, 인식·태도의 균형, 성별 균형 등 관련지표를 종합 평가한 것이다.

이번 평가는 5년 후인 2023년 일·생활 균형이 최상위 수준으로 개선된 상황을 100점으로 보고 세부지표별 현재의 상황을 점수로 나타내 시·도별로 합산 발표됐다.

근로시간의 길이와 유연성을 기준으로 하는 일 영역의 세부지표로는 ▶총 근로시간 ▶초과 근로시간 ▶휴가기간 ▶유연근무제 도입률·이용률 등이 포함됐다.

생활 영역은 가정생활과 여가생활에 대한 인식정도가 반영됐는데 ▶남성 가사노동시간 비중 ▶여성취업 견해 ▶가사분담 견해 ▶일·가정생활 우선도 ▶평일여가시간 ▶평일여가시간 충분도 등을 따졌다.

제도 영역에서는 일·생활 균형 제도 활용 수준을 평가했는데 ▶여성·남성육아휴직 사용 사업장 ▶육아기 근로시간단축 사용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율 ▶초등돌봄교실 이용률 등이 적용됐다.

일·생활 균형에 대한 지자체 관심도는 ▶조례 유무 ▶균형제도 확산 노력 ▶담당조직 유무 ▶관련 교육·컨설팅 ▶가족문화 관련시설 현황 등이 평가됐다.

고용부에 따르면 그동안 전국단위 통계는 있었지만 일·가정 양립과 관련된 시·도별 종합지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현재의 수준과 함께 매년 변화·개선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