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정미 충남 금산주재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 연합뉴스

[중부매일 기자수첩 김정미] 문재인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는 박노해 시인의 시 '그 겨울의 시'를 인용한 것이었다.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축복과 함께 '할머니의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이불 속에서 혼자말로 중얼거리시던 할머니의 애틋한 염려와 걱정은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라는 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틋함이 있어야 한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유명하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조직과 공동체도 다르지 않다. 행복이 넘치는 공동체는 모두 비슷하지만,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곳은 저마다의 이유를 갖고 있다. 나의 행복만 우선한다면 행복 넘치는 조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세계명작동화로 알려진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아내 델라는 남편의 선물을 사기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고, 남편 짐은 아내의 선물을 사기 위해 기꺼이 시계를 내놓는다. 그러나 서로에게 더이상 쓸모 없어진 선물. 두 사람은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기쁨과 행복한 웃음이 가득해야 할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진심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김정미 사회·경제부 차장.<br>
김정미 충남 금산주재.

청주 출신 그림책작가 김윤정의 <엄마의 선물>은 격려와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 선물이 될 수 있는지 잘 알려준다. 책의 본문을 인용하면 이렇다.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하면, 언젠가는 너에게 돌아온단다. 주먹으로 아프게 하면, 그것 또한 너에게 돌아오지. 이겼다고 기뻐하거나 졌다고 슬퍼하지 말아라.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단다. 비 맞을까 두려워 너의 길을 멈추지 마."

사랑 넘치는 크리스마스에 다시 행복을 화두로 올려본다. 불행에는 감동과 감사가 없다. 감사할 준비가 돼 있다면, 지금 누군가 감동할 일을 하자.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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