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소년 중 10.7% '도박문제 위험집단'
청소년 도박문제 문제군·위험집단 상승폭 전국 최고 수준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지역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가 '위험수위'에 달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진행한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 충북지역에 재학 중인 청소년의 10.7%(위험군 6.6%+문제군 4.1%)가 '도박문제 위험집단'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18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북지역 청소년 도박문제 위험집단 비율은 2015년 6.1%보다 4.6%p 증가한 10.7%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14.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박문제 위험성이 높은 문제군은 4.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문제수준으로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위험군은 6.6%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충북 청소년 중 약 7천500명이 도박문제 위험집단(문제군 약 2천880명, 위험군 약 4천600명)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지역 청소년의 돈내기 게임 참여 실태를 보면 ▶평생 한 번 이라도 돈내기 게임을 경험한 적이 있는 청소년은 57.8%로 지난 2015년보다 1.6%p 증가했으며 ▶최근(지난 3개월 기준) 청소년의 돈내기 게임 참여 경험 역시 2.4%p 증가한 36.5%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돈내기 게임 참여 경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경주류 등 법적으로 이용연령 제한을 두고 있는 합법 사행산업을 이용한(최근 3개월 경험률) 청소년도 약 3배(1.1% -> 3.0% ) 증가해 제도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2015년도 실태조사 대비 도박폐해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다리, 달팽이, 그래프 등 온라인 내기 게임은 4.7배(1.2% -> 5.7%)증가됐고, 온라인 카지노, 블랙잭 등 인터넷 도박은 3.2배(1.2 -> 3.9%) 증가하는 등 충북지역 청소년의 도박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충북지역 청소년의 10명 6명(61.0%)은 우리나라 청소년 도박문제가 매우 또는 다소 심각하다고 응답했으나, 도박문제 예방교육을 받아본 경험은 10명 가운데 2.3명에 그쳐 도박문제 예방교육을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충북센터 관계자는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충북교육청 및 지자체와 협력해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 및 치유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는 청소년 도박문제를 파악하는 국내 유일한 대규모 통계조사로 지난 2015년 처음 시작된 이후 3년 단위로 이뤄진다. 올해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중·고등학생(중1~고2) 1만7천520명을 대상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AGI(Canadian Adolescent Gambling Inventory) 척도를 사용한 집단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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